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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스케치]'국제대회 맞아?' 웃픈 프리미어12-WBSC 아마추어 행정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9-11-06 05:50


2019 WBSC 프리미어 12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훈련이 28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됐다. 프리머이 12 공인구의 모습.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19.10.28/

[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세계 야구 최강자를 가린다는 타이틀이 무색하다.

프리미어12를 주관하는 WBSC의 아마추어 행정이 실소를 자아내고 있다. 출입증 사전 신청을 받아놓고도 명단이 누락되는가 하면, 각종 실무 진행에서도 미숙함을 드러내면서 최고 권위의 야구 대회라는 타이틀에 흠집을 내고 있다.

첫날 일정부터 어긋났다. 5일 예선 라운드 C조 공식 기자회견을 앞두고 대회 관계자들의 출입증(AD) 카드 발급 문제가 터져 나왔다. 온라인 사전 신청 등록 절차를 마친 인원들이 정작 현장에서 이름이 확인되지 않았고, WBSC 관계자들이 급히 현장 제작에 나서는 촌극을 빚었다. FIFA(국제축구연맹), IOC(국제올림픽위원회) 등 대부분의 국제 대회 주관 단체들이 선수단 안전 등을 이유로 철저한 신원확인 절차를 요구하고 현장 등록을 원천 불허하는 점에 비춰볼 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현장 운영도 엉성했다. 이날 열린 4개국 감독 공식 기자회견엔 관계자-취재진들이 발디딜틈 없이 모였지만, WBSC에서 마련한 마땅한 대책은 없었다.

KBO가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하고 있다. 대회 전부터 대표팀 지원을 위해 파견돼 있던 KBO 관계자들이 WBSC가 해야 할 역할까지 수행하면서 그나마 숨통이 트이고 있다. 야구계 관계자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관하는 WBC는 철저하게 역할이 분담돼 KBO가 큰 신경을 쓸 필요가 없었다. WBSC도 대회 전까진 비슷한 모양새였지만, 실전을 앞두고 흔들리는 모습이 있다"며 "KBO가 역할을 하면서 소통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게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야구는 여전히 세계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지만, 2024년 파리 대회는 퇴출이 결정되는 등 여전히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최고 수준 선수들이 모인 메이저리그의 미온적 참여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각국 참여 및 저변 확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룰 개정 등 행정적 발전도 요구되고 있다. 기본적인 사무처리에서 드러나는 아쉬움은 그래서 더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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