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국의 4번타자가 고뇌에 빠졌다.
한국은 C조 예선라운드에서 호주, 캐나다를 차례로 꺾었다. 이미 2승을 확보한 상황. 슈퍼라운드 진출이 유력하다. 그러나 박병호는 아직 터지지 않고있다.
연습 경기서부터 타이밍이 좋지 않았던 박병호는 호주전 5타수 무안타 3삼진, 캐나다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으로 침묵을 지켰다. 캐나다 배터리도 박병호의 타격 밸런스가 좋지 않은 것을 파악하고, 위기 상황에서 3번타자 이정후를 고의4구로 거르고 4번타자 박병호와 승부를 택하는 장면도 나왔다. 호주전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었던 박병호지만, 캐나다전이 끝나고나서는 답답한 마음 때문인지 표정이 어두웠다. 대표팀의 최고참 선수 중 한명으로서 책임감이 더욱 무거웠을 것이다.
김경문 감독의 말대로 대표팀에서는 조금 내려놓는 것이 편할 수 있다. 현재 대표팀은 최근 몇년간 꾸렸던 국가대표 가운데 가장 타선 완성도가 좋다.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도 좋은 편이다. 꼭 한두명에게 공격이 집중되지 않아도 점수가 날 요소는 얼마든지 있다. 그리고 상대 입장에서도 한국을 상대해본 경험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4번타자에 대한 견제만큼은 강하게 할 수밖에 없다.
4번타자에게 매 타석 출루와 안타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또 박병호가 침묵을 지킨다고 해도 팀이 이기기만 한다면 대표팀에서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 결국 박병호에게 기대하는 것은 언젠가 가장 결정적인 상황에서 터질 '한 방'이다. 지금의 부진은 의미 없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