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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우와아~!!"
풀카운트 승부 끝에 회심의 일격을 날린 타자는 초조한 눈빛으로 타구를 바라본다. 외야로 높이 뜬 공이 좌익수 키를 넘겨 펜스까지 구르고 주자가 홈을 밟자, 타자는 그제서야 두 손을 번쩍 치켜들고 기쁨을 숨기지 않는다. 더그아웃에서 이를 지켜보던 동료들도 생수병을 들고 나와 타자에게 뿌리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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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드문 명장면이 연출됐다. 4회까지 1-3으로 뒤지던 루디프로젝트는 5회초에만 대거 4점을 뽑아내며 전세를 단숨에 역전시켰다. 그러나 에이포스는 4강 완봉승의 주인공이자 이날 선발 투수 정해천을 6회까지 마운드에 올렸고, 정해천은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탈삼진으로 뽑아내면서 기대에 부응했다. 이어진 6회말 에이포스는 2사후 류재영이 좌전 안타와 도루로 2루까지 진루했고, 심용호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익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로 주자를 불러들이면서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수원을 찾은 정운찬 KBO(한국야구위원회) 총재는 "사회인 야구에서 이런 경기를 보게 돼 놀랍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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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심용호는 "꼭 안타를 쳐야 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섰다. 힘을 빼고 배트를 휘둘렀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평일엔 일반 회사원이지만 주말엔 야구 선수로 변신하는 그는 "평상시에 가정에 충실하고 주말엔 열심히 취미 생활을 즐기고 있다"며 "안해보면 모르지만, 한번 참여하기 시작하면 빠질 수밖에 없는 매력이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또 "작년에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경기를 하고 정말 좋은 추억을 가졌는데, 올해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경기장에 올 생각에 어제 밤잠을 설쳤다. 우승까지 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정해천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던진게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며 "루디 프로젝트만 만나면 잘 풀리지 않았는데 오늘 좋은 결과가 나와 기분이 좋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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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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