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FA 이적.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2019년. 15명의 FA 중 팀을 옮긴 선수는 단 한명 뿐이었다. 두산에서 NC로 이적한 양의지가 유일했다. 4년 총액 125억이란 역대 최고액. 군계일학의 거액에 나머지 FA 선수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심했다. 포수 최대어란 독보적 가치가 작용한 이례적 케이스였다.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잔류를 택했다. 최 정과 이재원 등은 그나마 좋은 조건으로 소속팀에 잔류했지만, 꽤 많은 준척급 선수들이 마음고생을 했다. 이적 시장이 꽉 막힌 탓이었다. 타 팀 FA를 영입하는 사례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대부분 구단들이 소극적인 입장으로 선회했다. 거액을 안겨야 하는데다 보상선수를 내주면서까지 영입할 필요성에 대한 회의가 있다. 그러다 보니 준척급 FA는 난감하다. 소속팀 외엔 입질이 없으니 울며 겨자먹기로 도장을 찍을 수 밖에 없다. 거부하면 1년 전 노경은 케이스 처럼 파국 뿐이다.
FA 시장도 당연히 수요 공급의 법칙이 유효하다. 협상은 희소성의 싸움이다. 공급보다 수요가 월등히 많은 레어템일 수록 가격이 치솟는다. 타 구단 입질이 없으면 절대 불리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미 소속팀 잔류 흐름은 또렷하다. 이적이 유력했던 포수 이지영이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와 3년 총액 18억원에 잔류를 선택했다. 앞으로도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LG 트윈스 오지환, KIA 타이거즈 안치홍 김선빈, NC 다이노스 포수 김태군, 한화 이글스 투수 정우람 김태균 이성열,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 등 올 겨울 주목할 만한 FA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예전 같으면 충분히 이적을 고려할 만한 탐나는 선수들. 선택지가 줄어 협상이 불리해지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