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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추적]평행선 달리는 FA 전준우-롯데 협상, '하이재킹' 일어날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9-11-26 07:00


◇롯데 전준우.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FA(자유계약) 신분을 취득한 전준우의 행보가 오리무중이다.

롯데 자이언츠가 2차 드래프트 후 포수 트레이드 '빅딜'을 성사<스포츠조선 11월 21일자 단독 보도>시키고 외국인 선수 보강까지 완료하면서 초점은 내부 FA 전준우와의 재계약 협상으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협상 테이블에서 유의미한 진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현시점에서 전준우의 흐름은 '롯데 잔류' 쪽에 맞춰진다. 전준우의 눈이 롯데를 바라보고 있는 게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야구계 관계자는 "전준우는 '타 구단과의 조건 차이가 크지 않다면 롯데에 남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FA 자격 취득 전부터 첫 번째 옵션이 롯데 잔류라고 강조했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전준우는 내달 5일 롯데 선수단 상조회가 개최하는 불우이웃돕기 일일식당 행사에도 참가하는 등 여전히 거인군단에 애착을 보이고 있다.

롯데는 전준우와의 협상과 관련해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트레이드 카드를 맞추면서 외부 FA들에 마지노선을 정해놓는 등 과감한 접근 방식을 취했던 모습과는 다른 분위기다. 팀 내 프렌차이즈 스타일 뿐만 아니라 투고타저 시즌에서도 실력을 보여준 전준우의 가치에 대해선 이견이 없다. 다만 냉정함까지 버리진 않았다. 누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 시즌 활용도 및 투고타저 흐름 속 성공 가능성, 향후 쓰임새 등을 교차 검증하면서 낸 결론과 전준우 측이 제시할 조건을 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롯데와 전준우 측 대리인은 한 차례 만났지만, 구체적인 조건을 주고받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 측의 협상은 2~3차례 만남이 더 이어질 내달 중순부터 속도를 낼 전망이다. 활력을 잃은 FA 시장 분위기, 새 시즌 이어질 투고타저 흐름과 외야 수비의 중요성 등 복합적인 문제를 풀어야 한다. 시장 현실을 외면할 수밖에 없는 전준우나, 경기력 외의 상징성-선수단 내 존재감 등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롯데 모두 고민이 좀 더 필요한 눈치다.

야구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전준우가 손아섭(4년 98억원)-민병헌(4년 80억원·이상 2017년) 만큼의 계약을 끌어내긴 쉽지 않다. 당시 롯데가 강민호를 잃은 뒤 '오버페이'의 성격이 짙었던 점을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결국 스타를 만드는 건 구단이다. 팀에 공헌한 가치를 인정할 때 선수뿐만 아니라 팬들도 납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느 쪽이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하면 상대가 화답하는 식으로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나머지 팀들의 행보는 변수다. 2차 드래프트-트레이드 이후 일각에선 전준우에 대한 관심이 수그러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구단에선 전준우의 행보를 체크하고 있다. 롯데와의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하이재킹'을 시도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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