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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내 마음속의 MVP(최우수선수)는 박진우(29)다."
박진우는 "올해 목표는 최대한 1군에 오래 있는 것이었다. 1군 생활을 한다는 것 자체로 행복했을 뿐, 보직에 대해 아쉬움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기 선발 로테이션을 돌 때는 매 경기 6이닝 3실점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안고 던졌는데, 좋은 동료들의 도움 덕택에 버틸 수 있었다. 후반기엔 내 장정과 팀이 시너지를 낸 것 같아 굉장히 만족스러웠다"며 "이닝 욕심은 많았지만, 승수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는 갑자기 튀어나온 선수다. '잇몸'일지라도 팬들 앞에 선보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성공한 것"이라며 "두산 시절 1경기도 뛰지 못한 채 군대에 갔을 땐 앞이 캄캄했다. 친정팀에 돌아와 절치부심 끝에 다시 기회를 잡았다. 올해처럼 행복하게 야구를 한 적이 있었나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 감독과 닮은 꼴이라는 물음에는 "최근 주변에서 그런 말을 많이 해주시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고 파안대소했다.
박진우는 "행복하지만 내심 불안하다"는 말을 했다. 그는 "내가 야구를 잘한 게 올해 1년뿐이지 않나. 다시 못하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크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창원에서 진행 중인 팀 마무리훈련에서 굵은 땀을 흘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진우는 "감독-코치님이 '푹 쉬되 기술적인 부분을 놓친 마라'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다"며 "체력을 키우는데 집중하면서 12월부터 서서히 개인 훈련 강도를 끌어 올릴 생각이다. 주변에선 올해 이닝수가 많았던 점을 우려하신다. 부상이 올 것이라는 걱정도 들었다. 이에 대비해 잘 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목표를 두고는 "승리는 운이지만 이닝은 꾸준함의 상징이고, 평균자책점은 눈에 드러나는 부분"이라며 "다치지 않고 풀타임 시즌을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우선이지만, 두 가지(이닝-평균자책점) 만은 이뤄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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