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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비하인드]SK의 킹엄 영입 속사정. 산체스 장기계약 제시에도 묵묵부답. 그사이 거물이 나타났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9-11-28 10:36


닉 킹엄이 SK와의 입단 계약서에 사인을 하며 밝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충격적인 소식이었다.

SK 와이번스가 앙헬 산체스와의 계약 대신 새 외국인 선수를 데려왔다. SK는 28일 닉 킹엄(28)과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20만, 연봉 50만, 옵션 20만)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미 소사 대신 리카르도 핀토를 영입했던 SK는 결국 내년시즌을 새로운 투수들로 구성하게 됐다.

산체스와의 재계약은 당연했다. 산체스는 올시즌 17승을 거두면서 김광현과 함께 팀을 이끌어왔던 투수였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결정함으로써 산체스가 내년시즌 에이스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산체스와의 재계약이 쉽지 않았다.

SK는 산체스에게 장기계약을 제시했었다. 하지만 산체스는 어떠한 답을 주지 않았다.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메이저리그에서 신분조회가 들어왔다. 즉 메이저리그 팀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뜻.

그런 상황에서 킹엄이 시장에 나왔다. 킹엄은 예전부터 SK가 관심을 두었던 선수. 산체스와 2017시즌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트리플A 팀에서 함께 뛰었던 선수다.

당시 SK는 산체스보다 킹엄을 우선순위에 뒀다고 했다. 하지만 킹엄이 메이저리그로 승격되면서 자연스럽게 영입 계획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킹엄이 FA로 풀렸다는 소식과 함께 아시아 야구에도 관심이 있다는 첩보를 들었다.

산체스는 계속 답이 없고, 해외에서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예전부터 눈독들이던 투수가 시장에 나오다보니 SK로서는 시간을 미룰 수 없었다. 산체스에게 마지막으로 한번 더 물었으나 산체스의 답은 없었다.


결국 신속하게 계약을 추진했고 사인을 받아냈다.

SK 손차훈 단장은 "미국에 계신 염경엽 감독님 등 코칭스태프와도 회의를 해서 결정을 했다"면서 "김광현이 내년에 없기 때문에 외국인 투수가 중요한 상황이라 산체스와의 재계약을 위해 애를 썼지만 쉽지 않았다. 그 상황에서 킹엄이 나와서 결정을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킹엄에 대해선 "최근 비디오까지 다 봤는데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면서 "제구력도 좋고 변화구도 다양하다. 한국 야구 적응만 잘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킹엄은 2010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4라운드 117순위로 지명되며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그의 마이너리그 통산 기록은 148경기 등판, 45승 44패 653탈삼진, 평균자책점 3.51이다. 2018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킹엄은 2시즌 동안 통산 43경기에 등판해 9승9패 평균자책점 6.08을 기록했고 올 시즌에는 피츠버그와 토론토에서 25경기에 등판, 4승 2패 46탈삼진, 평균자책점 7.28을 기록했다.

킹엄은 1m96, 106㎏의 우수한 체격조건에서 나오는 최고 구속 154㎞, 평균 구속 148㎞의 직구 구위는 물론,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 커브, 체인지업, 커터 등 변화구 구사 능력도 뛰어나다.

계약을 마친 킹엄은 "다음 시즌 SK 선수로 뛸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아내와 가족들의 응원에 힘입어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 한시라도 빨리 팀 동료들을 만나 한국문화에 녹아 들고 싶다"고 계약 소감을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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