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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페이는 안돼" 구단들, 외인 재계약 더 냉정해졌다

기사입력 2019-12-24 12:38


다린 러프.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재계약 대상자도 더욱 냉정하게.

삼성 라이온즈는 최근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와의 결별을 확정지었다. 러프는 삼성의 2020년도 보류 선수 명단에 포함된 외국인 선수였다. 재계약 대상자라는 뜻이다.

러프는 삼성에서 2017년부터 3시즌동안 뛴 선수다. 삼성은 이미 적응이 끝났고, 실력도 검증이 돼있는 러프와의 재계약을 추진했다. 하지만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삼성은 지난 2시즌보다 타율이 떨어지고, 홈런이 10개 이상 줄어든데다 장타율, 출루율 모두 떨어진 러프에게 최종 삭감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러프가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고 결국 재계약 협상이 결렬됐다. 삼성은 대체 타자를 검토 중이다.

삼성만의 일은 아니다. 다른 구단에서도 재계약 대상자로 분류했지만, 몸값 협상이 접점을 찾지 못하거나 선수가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해외 리그 이적을 추진해 이탈한 케이스가 여럿 있었다. 앙헬 산체스나 제리 샌즈는 KBO리그 구단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하고, 더 많은 돈을 받으며 일본 구단과 계약한 케이스다.

반면 롯데 자이언츠는 레일리와 재계약을 염두에 두고 협상을 해왔으나 결국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고, 대체 투수와 계약을 마쳤다. 두산 베어스 또한 만약 조쉬 린드블럼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하지 못하고, 재계약 협상을 해야했다면 몸값 협상에 상당한 진통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러프나 레일리는 KBO리그에서 오래 뛴 선수들이다. 구단들도 '같은 값이면' 팀에 충분히 적응한 선수와 계약을 하고싶어 한다. 또 단칼에 결별을 택할만큼 성적이 추락한 상황까지는 아니었다. 재계약 가능성을 열어뒀던 이유다.

그러나 큰 의견 차이를 억지로 좁히기 보다는 구단이 내밀 수 있는 최선을 카드를 제시한 후, 선수 측이 수용하지 못하면 대안을 찾는 쪽으로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A 구단 고위 관계자는 "예전에는 성적을 어느정도 낸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을 할 때 구단이 끌려다니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지금도 '특급' 선수라면 구단이 '을'인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이제는 구단들이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판단을 하려고 하는 분위기다. '오버페이'까지 하면서 무리하게 몸값을 맞춰주려고 고민하기 보다는, 최선의 대책을 찾는 쪽으로 바뀌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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