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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초장기전 양상' FA 판도, 2월까지도 보고있다

기사입력 2019-12-31 11:50


LG 트윈스는 현재까지 유일하게 내부 FA 전원 잔류에 성공했다. 잠실구장 전경.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요지부동. 지금 FA(자유계약선수) 시장 분위기를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다.

현재까지 스토브리그 숙제를 가장 빠르게 마친 팀은 LG 트윈스다. LG는 3명의 내부 FA와 모두 계약을 마무리했다. 오지환과 4년 40억원에 사인했고, 송은범과 2년 10억원, 진해수와 2+1년 14억원에 잔류 계약을 했다. 외부 영입보다 내부 단속에 치중한 LG는 해를 넘기기 전에 결론을 짓는데 성공했다.

LG의 계약이 굳어있는 FA 시장을 빠르게 움직일거라 예상했다. 특히 주요 FA 선수 중 한명인 내야수 오지환이 사인을 했다는 것은 의미가 컸다. 김선빈 안치홍 전준우 등 남아있는 요주의 FA들에게도 기준점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간극은 쉽게 좁혀지지 않는 모양새다.

언급된 선수들 외에, 30대 중후반 잔류가 유력해보이는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두산 베어스 오재원이나 SK 와이번스 김강민, 키움 히어로즈 오주원 등도 원 소속팀과 몇차례 이야기를 나눴으나 쉽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구단들은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입을 모으지만, 매듭을 빠르게 짓지 못하는 사정은 제각각이다. 특히 한화 이글스는 정우람과는 4년 39억원에 계약을 마쳤으나 김태균 이성열 윤규진 총 3명의 베테랑 FA 선수들이 더 남아있다. 롯데 자이언츠도 마찬가지로 전준우 외 고효준, 손승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NC 다이노스는 두번째 FA를 맞은 박석민이나 잔류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김태군과 대화하고 있지만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종무식을 마친 구단들은 대부분의 직원들이 연말까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봉 협상 등 주요 업무 몇가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스톱' 상태다. FA 협상도 1월이 시작된 후 다시 바쁜 걸음을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체된 분위기까지 풀리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물론 시간에 쫓기는 상황은 아니다. FA 계약인만큼 스프링캠프 전까지 마무리만 된다면 큰 차질은 없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불리한 쪽은 구단보다는 선수다. 구단들은 시간을 더 갖겠다는 뜻이다. 협상에 접점을 못찾으면 최악의 경우 2월까지도 내다보고 있다. 대부분의 팀들이 1월30일 전후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또 선수들은 1월부터 본격적인 개인 훈련에 돌입한다. 먼저 캠프 장소에 도착해 몸을 만드는 경우도 많다. 계약이 최대한 빨리 마무리가 될 수록 시즌 준비에 전념할 수 있다. FA 선수와 잔류 공감대를 형성하고 협상을 진행 중인 한 구단 고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서로 급하지 않은 느낌이다.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 그래도 1월 중순까지는 마무리를 하고 싶은데 그렇게 될지 모르겠다"고 불확실하게 전망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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