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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추적]선수 단장 간 담합? 안치홍 이적으로 헛소문 판명...경쟁력 있는 선수는 불가능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01-07 07:02


KIA에서 롯데로 이적한 안치홍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결국 시장 경쟁력 있는 선수 앞에 '담합'은 없었다.

지난해부터 FA 한파가 불어닥쳤다. 구단들이 지갑을 닫았다. 외부 입질도 없었다. 준척급 FA에게 치명타가 됐다. 궁지에 몰린 FA들이 결국 원 소속팀에 백기투항 했다.

이번 겨울도 예외는 아니었다. 많은 실력파 FA가 시장에 풀렸다. 하지만 단 한명의 FA도 이적하지 못했다.

그러자 에이전트와 선수들 사이에는 "구단들 간에 담합이 있는게 아니냐"는 볼멘 소리가 돌았다. 선수 출신 단장이 부쩍 늘어나면서 이같은 의혹은 더욱 증폭됐다. 선수출신 단장은 트렌드 처럼 자리를 잡았다. 현재 10개 구단 중 삼성, 키움, NC를 제외한 7개 구단 단장이 선수 출신이다.

현장에 대한 이해가 높고 사적으로 가까운 선수 출신 단장들이 서로의 패를 공유하며 선수 옥죄기에 나서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다.

이런 해석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담합이라 단정짓기엔 애매한 측면이 있다. 선수 출신 단장들 간 소통이 원활한 건 맞다. 그래서 트레이드 논의도 과거에 비해 활발해지고 있다.

하지만 FA 문제는 조금 더 복잡미묘 하다. 단장간 친소 관계에 따라 때론 FA 영입 상황에 대한 이야기도 나눈다. 하지만 분명한 선이 있다. 확실히 보상선수까지 주고 데려올 정도가 아닌 선수에 대한 판단이 확고할 때 "우린 안 잡는다"고 얘기하는 정도다.


두산에서 NC로 이적한 양의지. 스포츠조선DB.
선수 출신 모 구단 단장은 "아무리 친해도 진짜 영입할 선수 같은 결정적인 정보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는 않는다"며 담합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또 다른 선수 출신 단장은 "선수에게 비슷한 금액을 제시했는데 타 팀으로 이적을 했다"며 여전히 미스테리 하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안치홍의 전격 롯데행은 KIA에서는 미처 예상하지 못한 그림이었다. 담합이 있었다면 타 팀들의 침묵 속에 안치홍은 결국 눈물을 머금고 KIA가 원하는 조건에 사인했을 것이다.

결국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는 선수에 대한 담합은 불가능하다. 지난 겨울, 두산의 예상을 넘어 125억원이란 최고액에 NC다이노스로 이적한 '최대어' 양의지 케이스가 대표적이다. 안치홍의 이번 파격 롯데행이 또 한번 '선수 출신 단장 담합설'을 비웃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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