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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피플]'불펜→선발' 데뷔 시즌 절반의 성공, 롯데 서준원의 2년차 성적은?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1-31 11:09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롯데 자이언츠 투수 서준원(20)의 데뷔 시즌은 '절반의 성공'이라고 부를 만했다.

2019시즌 성적은 33경기 97이닝 4승11패, 평균자책점 5.47.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곧 선발로 전환했다. 승수보단 세부 지표에 눈길이 간다. 구원 등판시 1.86에 달했던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는 선발 등판 시 1.53으로 낮았고, 땅볼/뜬공 비율도 선발(1.38)과 구원(2.45)의 차이가 뚜렷했다. 급박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를 수밖에 없는 불펜에서의 역할보다 투구 호흡을 길게 가져갈 수 있는 선발 로테이션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2년차 시즌에 돌입하는 서준원은 과연 어떤 보직을 받게 될까. 스프링캠프 전까지의 밑그림은 5선발 경쟁에 맞춰져 있다. 허문회 감독은 댄 스트레일리-아드리안 샘슨-박세웅-노경은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구상해놓은 상태. 기존 선발 자원 김원중이 마무리 투수 보직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남은 선발 한 자리를 두고 경쟁 체제를 만들겠다는 심산이다. 불펜에는 진명호-박시영-박진형-구승민 등 자원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지난해 선발 경험을 쌓았고, 우완 사이드암으로 선발진의 다양성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서준원을 5선발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관건은 체력이다. 서준원은 지난해 불펜에서 선발 전환 직후 좋은 투구를 펼쳐 보였지만, 누적 이닝이 빠르게 늘어난 전반기 막판 체력 부담을 드러냈다. 150㎞를 어렵지 않게 넘기던 직구 뿐만 아니라 변화구 구위와 제구 모두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기복을 연출하기도 했다.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돌기 위한 체력 보강이 스토브리그의 과제로 떠올랐다.

서준원은 지난 마무리 훈련 시점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체력 보강에 매진하면서 올 시즌을 준비했다. 피안타율 불균형(좌타자 2할6푼9리·우타자 3할2푼7리)을 줄이기 위해 슬라이더를 연마하는 등 구종 장착에도 힘을 쏟았다. 선발 경쟁 승리로 시즌 초반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허리 통증으로 중도 귀국했던 아쉬움이 있었던 만큼, 올해는 캠프부터 완주하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자 하는 목표도 잡았다.

마운드 불안은 지난 두 시즌 간 거인군단의 발목을 잡은 요소 중 하나였다. 선발 진입과 2년차 징크스 타파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서는 서준원이 호주 스프링캠프를 통해 안착한다면, 롯데의 새 시즌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질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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