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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포커스]부진한 SK 핀토의 긍정 기록. 무실점 13이닝 동안 안타 하나 맞지 않았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04-16 08:03


22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SK 와이번스 선수단이 자체 청백전을 했다. 핀토가 투구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3.22/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모 아니면 도.

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의 청백전 성적이 극과 극을 달렸다.

핀토는 그동안 5번의 청백전에서 모두 실점했고, 부진했다. 첫 등판이었던 3월 16일 경기서 3⅓이닝 3안타(1홈런) 2실점(1자책)이 가장 적은 실점이었다. 이후 4번의 경기에선 모두 4실점 이상을 했다. 5경기서 22⅓이닝을 던지며 27안타, 9볼넷 12탈삼진 23실점(12자책)을 해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했다.

실제로 청백전 성적을 자세히 보면 실점한 이닝과 무실점으로 넘어간 이닝의 결과가 큰 차이를 보였다. 22⅓이닝을 던진 핀토가 실점을 하지 않은 이닝은 13이닝이었다. 실점을 한 이닝은 10이닝. 그런데 실점하지 않은 13이닝에선 안타를 단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7이닝은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무려 27개의 안타가 모두 실점을 했을 때 내준 안타라는 것이었다.

최근의 14일 경기만 봐도 그랬다. 1회말을 삼자범퇴로 잘 끝냈던 핀토는 2회에 선두 제이미 로맥에게 2루타를 내주면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해 2점을 내줬고, 3회말에도 안타 4개와 볼넷 1개로 3점을 줬다. 이후 4회말을 삼자범퇴로 마치더니 5회엔 몸에 맞는 공 하나만 주고 무안타 무실점, 6회에도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무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SK가 핀토를 영입했던 이유가 산체스보다도 더 좋았던 구위였고, 직접 상대한 타자들도 핀토의 구위에 대해선 칭찬을 많이 했다. "공이 빠르면서 무브먼트가 좋아 치기 어렵다"가 선수들이 공통적으로 내놓은 핀토에 대한 평가였다.

좋을 땐 확실히 좋은 구위를 보여왔기에 SK로선 핀토를 놓치기 싫을 수밖에 없다. 150㎞가 넘는 강속구 투수인 핀토가 이렇게 많이 얻어 맞는 것으로 심리적인 요인이 꼽히고 있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그의 성격 때문에 좋을 때와 안좋을 때의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핀토는 스스로 완벽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라고 하면서 생각이 많다며 생각을 줄이겠다고 했다. 14일 경기서 4회부터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을 때 생각을 하지 않으려 했던 것이 효과를 봤다고 했다.

한 경기에서도 롤러코스터를 타는 핀토의 피칭을 SK가 변화시킬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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