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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강한 걸 더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손 혁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스프링캠프 때부터 강조해온 말이다. 불펜 강화는 그 계획 중 하나다.
'투수 전문가'로 꼽히는 손 감독은 불펜 강화에 힘 쓰고 있다. 안우진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탄탄한 뎁스를 구축하려고 한다. 그 중 손 감독이 주목하는 투수가 좌완 이영준과 우완 임규빈이다.
손 감독은 부임 이후 꾸준히 이영준의 이름을 언급했다. 2014년 KT 위즈(2차 7라운드)에서 데뷔한 이영준은 지난해 1군에서 자리를 잡았다. 29경기에 등판해 1승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97. 구속이 140㎞ 후반대로 상승하면서 강력한 좌완 투수가 됐다. 포스트시즌 8경기에선 4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깜짝 스타'로 발돋움했다. 손 감독은 이영준을 필승조로 분류하고 있다. 조상우를 제외하면, 불펜진에 파이어볼러가 많지 않기 때문. 손 감독은 "지난 시즌 내내 통하는 모습을 봤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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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무명에 가까운 우완 임규빈도 주목받고 있다. 임규빈은 2015년 히어로즈(2차 9라운드)에 입단했지만, 2018시즌까지 한 번도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1경기에 등판해 1이닝 1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게 전부다. 하지만 올 시즌 위력적인 구위로 힘을 보태고 있다. 포크볼을 장착하면서 눈에 띄게 성장했다. 손 감독은 "공의 수직 무브먼트가 좋은 투수다. 추격조로 생각하고 있다. 우리 팀이 강해지려면 임규빈이 성장해서 필승조로 들어와야 한다"면서 "팀에 파이어볼러가 많이 없어 승부처나 포스트시즌에서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중간급 투수들의 성장으로 필승조가 탄탄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손 감독은 "기존 선수들이 나이 때문에 밀려서 다른 선수가 오면 강한 불펜이 안 된다. 실력으로 올라와야 한다. 시즌 초반 관중이 없으니 오히려 낯선 투수들에게는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차근차근 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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