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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아까 끝내기 치고 어머니께 잠깐 전화드렸어요. 울먹울먹하시더라구요. 효도한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노태형은 2014년 2차 10라운드로 한화에 입단했다. 이해 지명된 105명 중 104번째였지만, '팬들이 이름을 기억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일념으로 7년째 끈질기게 버텼다. 상무나 경찰청도 언감생심이었다. 군복무는 팀동료 박한결과 동반입대, 현역으로 다녀왔다. 주툭기는 '유탄발사기'다. 그는 "박한결과 군생활 짬짬이 캐치볼도 하고 스윙도 했다. 같이 도민체전에 홍천 대표로 출전해서 우승도 했다"고 회상했다.
제대 후에도 일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시즌 전까진 최저연봉(2700만원)을 받는 육성 선수였다. 노태형은 "작년이 제대 시즌이었는데 잘 안됐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더니 좋은 기회가 왔다"고 회상했다. 지난 겨울 '캡틴' 이용규의 손길이 닿으면서 삶이 바뀌기 시작했다.
이는 올봄 청백전 활약으로 나타났다. 노태형은 개막과 함께 '육성' 딱지를 뗐다. 지난 5월 20일 잠깐 콜업돼 3타석을 소화한 뒤 다시 내려갔다. 그리고 지난 10일 최원호 감독 대행의 부름을 받았다. 퓨처스 경기 도중 깜짝 콜업이었다. 노태형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2군 코칭스태프가 1군으로 올라와계셔서 도움이 많이 됐다. 연패 중이었지만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만큼은 한화 선수 그 누구보다 18연패 사슬을 끊어낸 노태형이 주인공이었다. 노태형은 "끝내기는 야구하면서 처음이다. 꿈꿔왔던 순간이 현실이 됐다. 아직 믿을 수가 없다"며 밝게 웃었다. "올해 26세다. 이제 1군에서 자리잡고 싶다"는 솔직한 속내도 드러냈다.
"저도 야구선수인데, 항상 팬들의 관심에 갈증이 있었죠. 오늘부터 제 이름을 알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네요. 앞으로 한화 팬분들께서 제 이름을 많이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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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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