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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남는 표 있으면 파세요. 살 수 있는 표도 있어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 주말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기는 커녕, 오히려 더 심각해졌다. 정부는 3차 유행기라고 판단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더 올리기로 결정했다. KBO도 방침을 따르는 게 우선이었다. 24일 0시부터 2단계가 적용되면서, 23일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까지는 기존 예매대로 30% 이내 비율을 유지하지만 24일 예정됐던 6차전 그리고 25일 7차전 예매분은 다시 일괄 취소된 후 재예매가 실시됐다. 6~7차전은 10% 이내의 관중만 입장할 수 있다. 티켓 판매분은 5100장에서 1670장까지 줄어들었다. 하필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결정되는 경기에서 2000명도 안되는 관중만 '직관'이 가능한 서글픈 현실이다. 우승을 하게 되는 팀도 현장의 분위기가 덜 할 수밖에 없고, '빅매치'인 한국시리즈 경기를 직접 보고 싶은 팬들은 극소수만 현장을 찾을 수 있는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당연히 티켓 예매는 더 어렵다. 연속 매진 행렬로 알 수 있듯, 한국시리즈를 향한 팬들의 관심은 매우 뜨겁다. 매년 반복되는 예매 전쟁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주의를 하는 상황에서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사실 지금은 방역 수칙을 워낙 엄격하게 지키는데다, 관중석에서 음식물 섭취나 육성 응원도 불가하다. 또 경기를 관람하는 내내 모든 입장객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여러모로 불편한 요소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시리즈를 향한 야구팬들의 열기는 예년과 다를 바 없다.
실제로 중고 티켓 거래 사이트에서도 현재 한국시리즈 6,7차전 티켓이 굉장히 고가로 등록되어 있다. 원래 금액의 몇 배 이상 훌쩍 넘는 금액이다. 적지 않은 금액이라 해당 티켓이 실제 거래 성사로 이어지는지 확인하기는 힘들지만, 올해 유독 티켓을 구하기 어려운 점을 노려 '마진 장사'를 하려는 장사꾼들이 함께 몰려들고 있다. KBO는 꾸준히 '암표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빚어진 특수 상황이 또다른 변수를 낳았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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