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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김하성의 샌디에이고 입단이 확정됐다.
외야가 넓고 평지에 위치해 고지대 쿠어스필드 처럼 희박한 공기 밀도 덕을 볼 수 없다. 거꾸로 바닷가의 소금기 머금은 공기 여파로 타구가 덜 뻗는다고도 한다.
개장 초기 펫코파크는 '타자 지옥'이었다. 특히 오른쪽 담장이 깊어 좌타자들에게 절대 불리한 환경으로 꼽혔다.
이런 노력으로 극단적 투수친화적 성향이 그나마 많이 완화됐다. 실제 2008년 87(기준점 100에 못미치면 타자에게 불리)까지 떨어졌던 타자 파크팩터는 2015년 95까지 올랐다. 지난해는 94였다.
풀히터인 김하성에게는 크게 불리하지 않다.
좌쪽 펜스는 우측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다. 홈런도 제법 나오는 편이다.
실제 샌디에이고에는 상대적으로 오른손 거포가 많은 편이다. 내야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외야수 윌 마이어스 등 주포 모두 우타자들이다.
올시즌 KBO에서 30홈런을 돌파했지만 김하성은 빅리그 레벨에서 슬러거 유형은 아니다. 중장거리포를 생산할 장타력을 갖춘 선수. 장타를 쏠쏠하게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발 빠른 내야수라 가치가 높다. 지나친 홈런 욕심을 버린다면 외야가 넓은 펫코 파크에서 빠른 발을 이용해 2,3루타를 더 많이 생산하며 장타율을 높일 수 있다.
구장 특성상 항간에서 언급되는 외야수 전향은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KBO리그에서 외야수 출전 경험이 없는 전문 내야수. 비싸게 영입한 선수를 굳이 펫코파크의 넓은 외야에서 모험을 걸 이유가 없다. 게다가 내야수가 아닌 '외야수 김하성'은 기존 외야수들에 비해 타격 지표상의 엄청난 메리트가 있다고 보기도 힘들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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