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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화가 난다,두려움에 떨었을 피해학생에게 죄송" 유승민 대한체육회장,'태권도 코치,여고생 선수 무차별 폭행 충격적 제보'에 극대노

전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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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04 11:21 | 최종수정 2025-05-04 12:44


"너무 화가 난다,두려움에 떨었을 피해학생에게 죄송"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출처=유승민 대한체육회장 SNS, 사진 출처=JTBC 사건반장

"너무 화가 난다,두려움에 떨었을 피해학생에게 죄송"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국기에 경례하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최근 불거진 태권도 코치의 여고생 선수 무차별 폭행 혐의와 관련 분노와 함께 재발 방지 조치를 다짐했다.

지난 29일 JTBC 제보 프로그램 '사건반장', 피해학생 학부모 제보를 통해 알려진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방송에 따르면 피해학생은 고3 태권도 선수로, '3월 28일 지방대학 총장기 전국 태권도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지역 숙소에 머물던 중 코치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제보했다. '2층 숙소에 배정된 학생이 담배 냄새가 심하다면 방 교체를 요구했는데 코치가 이를 거절한 후 다른 코치들과 술자리를 가졌고, 이 학생이 허락없이 5층으로 방을 옮긴 것에 격분해 술에 취한 상태로 마스터키를 이용해 5층 숙소로 들어와 방안에 있던 여학생 3명을 폭행했다'는 믿기 힘든 내용이다. 피해학생이 찍은 것으로 보이는 영상에는 코치가 얼굴을 가린 채 공포에 질린 선수를 침대에 눕히고 가격하려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맞다가 중간에 기절했고, 얼굴이 너무 아파 깨어났는데 그때도 코치가 계속 때리고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살려달라'는 외침에 달려온 다른 코치들이 말려서 겨우 상황이 종료됐지만 학생들의 몸은 온통 멍투성이가 됐다는 주장., 이튿날 대회장으로 가는 밴 안에서도 이 코치가 학생들에게 "더 맞을래? 선팅해서 안이 안보인다" "맞은 게 억울하냐.… X 같으면 지금 신고하라"며 윽박지르는 내용이 그대로 녹취됐다.

폭행으로 인해 한 피해학생은 얼굴 부상, 어깨, 손목, 발목 탈구되고, 치아가 부러지는 등 전치 3주 진단을 받았고, 다른 피해학생은 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얼굴을 맞아 시력이 저하됐으며, 치아교정기를 낀 학생은 치아가 갈리는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인권'이 시대정신인 2025년에도 대한민국 어디선가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는 사실이 충격 그 자체인 데다 대학진학과 진로가 결정되는 고3 학생선수들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스승'인 코치에게 이런 끔찍한 일을 당했다는 사실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해당 학교는 3월 31일 해당 코치를 직무 배제했고, 지난 3일 경찰 신고했으며 해당 코치는 현재 아동복지법상 아동 학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조정위원으로 출장 직후 이 소식을 접하고 이를 자신의 SNS를 공유했다. 체육인으로서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나타냈다. 두 아들이 축구를 하고 있는 학생선수의 학부모로서, 선수인권,지도자 인권을 첫 번째 공약으로 내세운 선수 출신 대한체육회 수장으로서 유 회장은 충격과 분노, 피해 학생선수들에 대한 미안함을 함께 전했다. "말이 나오질 않네요. 너무 화가 납니다.이런 환경에 놓여서 두려움에 떨었을 피해학생에게 죄송한 마음뿐입니다"라고 썼다. "모든 역량을 집중해서 피해자 보호와 함께 저런 사람이 다시는 체육계에 발도 들일 수 없도록 모든 조치를 다하겠습니다. 진짜 분노가 치밉니다!"라며 재발 방지 약속을 전했다.

한편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이 체육계 인권침해 유형을 명확히 규정하고, 지난 1일 심각한 인권침해에 대해 지도자의 자격을 정지하거나 취소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국민체육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김예지 의원은 "일부 종목에서 성폭력, 폭행 , 협박 등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이 발생하면서 선수들이 운동을 그만두거나 극단적 선택에 이르는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스포츠윤리센터에 접수된 인권침해 신고는 2021년 371건, 2022년 454건, 2023년 630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나 징계로 이어진 비율은 낮아 '솜방망이 처벌' 이라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고 지적했다. 김예지 의원이 대표발의한 '국민체육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은 폭행, 상해, 성희롱·성폭력, 차별 등 인권침해 행위를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선수·지도자·심판·체육단체 임직원간 발생하는 성별, 학력, 장애, 사회적 신분 등을 이유로 한 부당한 차별행위도 명확히 규정했다. 특히 특수상해나 성추행·성폭행 등 중대한 위법 행위에 대해선 체육지도자의 자격을 반드시 정지하거나 취소하도록 해 실효성 있는 처벌과 재발 방지를 위한 내용이 포함되도록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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