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화 이글스 투수 장민재(31)의 2021년 출발은 제주도에서 이뤄졌다.
장민재는 1일 스프링캠프지인 거제 한화리조트에서 취재진과 만나 "운동 잘하고, 잘 먹고, 잘 마치고 돌아왔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류)현진이형이 기술적인 부분을 지적하기보다, 디테일한 부분을 많이 알려줬다"며 "캐치볼을 하면서 공을 던지는 법이나, '어떤 상황에서는 이렇게 던져야 한다'는 등의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코어, 체력 운동에 많은 투자를 했다"고 돌아봤다.
2020년 장민재는 무너진 한화 마운드에서 정우람과 함께 베테랑의 역할을 다했다. 선발-불펜을 종횡무진하면서 거둔 성적은 2승7패, 평균자책점 6.75. 앞선 두 시즌 승수를 쌓아가며 선발진의 한축 노릇을 했던 모습을 돌아보면 아쉬움이 남을 만하다. 하지만 장민재는 아쉬움이 아닌 기대를 노래했다. 그는 "감독님이 첫 미팅 때 '실패를 두려워 말라'는 말씀을 하셨다. 실수가 두려워 우물쭈물하는 것과 도전했다가 실수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감독님은 '두려움에 우물쭈물하는 모습은 용납이 안 된다'고 하셨다"며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다.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임한다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장민재의 이름 앞에 '베테랑'이라는 수식어가 낯설지 않다. 리빌딩에 앞서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떠난 한화의 젊은 마운드에서 장민재는 중심을 지켜야 할 선수다. 때문에 책임감도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장민재는 "예전엔 형들에게 의존했지만, 이제 그럴 위치가 아니다. 한화에 오래 몸담아왔고, 고참이 됐다"며 "개인적인 활약뿐만 아니라 어린 선수들을 끌어가며 팀 성적도 내야 한다. 책임감이 엄청 커졌다. 올해는 개인 성적과 팀 성적 다 잡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거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