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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KT 원조 토종선발' 고영표 합류, 로테이션 더 강해지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1-02-08 10:28


KT 위즈 고영표가 부산 기장캠프에서 피칭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T 위즈는 지난해 1군 참가 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시즌 막판 치열한 레이스를 벌인 끝에 페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기염을 통했다.

KT의 마법을 이끈 힘은 크게 두 가지였다. 멜 로하스 주니어를 중심으로 한 가공할 타선, 그리고 지휘 2년째를 맞은 이강철 감독의 마운드 운용이 꼽혔다.

로하스가 떠났지만 KT는 선발 마운드가 한층 탄탄해져 올해도 강점으로 꼽힌다. 외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윌리엄 쿠에바스가 그대로 원투펀치로 나서고, 3,4선발 배제성과 소형준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5선발은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고영표가 유력 후보다.

이강철 감독은 "경험이나 구위를 봤을 때 고영표가 제일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고영표는 2018년 시즌을 마치고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해 2년 복무 후 지난해 11월 복귀했다. 비활동기간 개인훈련에 집중했던 고영표는 지난 1일 부산 기장 전지훈련 첫 날부터 불펜피칭을 실시하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 중이다.

사실 고영표는 KT의 토종 선발 원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4년 신인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고 KT에 입단한 그는 2017. 2018년 두 시즌 연속 풀타임에 가까운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주목받았다. 이때 쌓은 경험치를 이강철 감독은 높게 보고 있는 것이다. 올시즌 5선발로 확정된다면 후배들인 배제성, 소형준과 선의의 경쟁도 기대된다.

KT 선발진은 지난해 4명이나 10승대 승수를 따냈다. 207⅔이닝을 던져 '이닝 이터'로 떠오른 데스파이네가 15승, 소형준이 고졸 신인으로 14년 만에 첫 두 자릿수 승수인 13승을 올렸고, 쿠에바스와 배제성이 나란히 10승을 마크했다. 지난해 10승대 투수 4명을 배출한 팀은 KT 밖에 없었다. KT는 이 4명이 올해도 그대로 선발로 나서는 만큼 경쟁력 넘치는 로테이션이 아닐 수 없다.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는 최근 입국 일정이 확정돼 자가격리를 마치는 대로 훈련에 합류한다. 특히 지난 주까지만 해도 향후 일정이 분명치 않았던 쿠에바스는 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그는 공항 도착 후 캠프가 마련된 기장으로 이동해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앞서 지난 5일 입국한 데스파이네는 6일 자가격리를 시작했다. 두 선수는 미국에 있는 동안 트레이닝파트에서 마련해준 피트니스 프로그램에 따라 개인운동을 해 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별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배제성과 소형준도 겨우내 피로 회복에 전념하면서 웨이트를 꾸준히 진행해 와 몸 상태가 양호하다. 결국 고영표가 2년간 실전 공백을 딛고 어느 정도 힘을 보태느냐가 KT 선발진 관전 포인트다. 고영표는 최근 구단을 통해 "풀타임 선발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두 자리 승수를 하고 싶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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