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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스케치]"이대호→마차도, 예외는 없다" 롯데 캠프 명물 '의자 펑고'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1-02-18 05:31


'의자 펑고' 중인 이대호. 김영록 기자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아침 최저기온 영하 5도.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보기 드문 추운 날씨에도 스프링캠프는 계속된다.

롯데 자이언츠는 사직구장에서 2021 스프링캠프를 진행중이다. 날씨를 감안해 단체 훈련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로 최소화했다. 롯데호텔 부산에서 합숙중인 롯데 선수들은 일반적으로 9시를 전후해 구장에 출근, 개인 웨이트트레이닝을 진행한 뒤 훈련에 임한다.

이날 오전 11시30분경부터 이대호와 딕슨 마차도를 비롯한 내야수들의 수비훈련이 시작됐다. 그런데 그라운드에 '의자'가 등장했다.

선수들은 차례대로 의자에 앉아 코치진이 쳐주는 펑고를 받았다. 단순한 캐칭 훈련이 아니었다. 의자에 붙인 엉덩이를 시작점으로 좌우로 분주하게 움직여야했다. 한번 의자에 앉으면 4~5번의 공을 받는다. 빠른 반응으로 공을 잡은 뒤 송구 준비자세를 취하는 것까지가 1번의 펑고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해 스프링캠프부터 새롭게 도입된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의자에 앉음으로써 낮은 수비 자세를 자연스럽게 취할 수 있고, 순발력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


'의자 펑고' 중인 마차도. 김영록 기자
유쾌한 분위기 속 선수들은 서로를 향해 큰 소리를 치며 훈련에 집중했다. 때론 좌우 움직임에 신경쓰는 선수의 허를 찔러 정면으로 타구가 날아오기도했다. 이대호는 훈련을 마친 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웃었다.

하지만 이날 날씨는 유독 추웠다. 선수들은 야외보다는 실내 훈련에 집중했다. 투수들은 외야에 설치된 '비닐하우스' 불펜, 타자들은 실내 연습장 불펜에서 대부분의 훈련을 진행했다.

롯데는 2019년 무려 76개의 내야실책을 범해 10개 구단 중 2위(1위 삼성 77개)였다. 허무한 내야실책으로 인해 잃은 경기가 많았다. 그 결과 팀 성적은 최하위에 머물렀다.


반면 지난해에는 내야실책 56개를 기록, 10개 구단 중 두산과 더불어 가장 적었다. 타구처리율도 91.2%(4위)로 우수했다. 마차도의 합류와 한동희의 성장이 큰 몫을 차지하겠지만, '의자 펑고'의 효력 역시 확실한 모양이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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