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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기약 없는 경쟁. 확실한 자기 자리가 없는 입지. 언제든 2군에 내려갈 수도 있다는 위기감. 다른 팀에서 기회를 더 받고 싶다는 생각은 없을까. 김인태는 웃으며 "여기서 잘해야 진짜 인정받는거다. 다른 팀에 간다고 해서 주전이 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김인태는 "우리팀 주전 외야수 형들이 정말 국가대표급이다. 나는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게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내 위치가 백업이기 때문에 나갈 때마다 도움이 될 수 있게 준비를 잘해야 한다. 팀에 피해만 안끼치면 도움이 되는거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실패한 기억이 많기 때문에 작년보다 더 좋아지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사실 선수가 성장하는데 기회만큼 좋은 게 없다. 주전 공백이 있는 팀이었다면, 김인태 뿐만 아니라 다른 외야 유망주들도 조금 더 많은 출장 기회를 받았을 것이다. 탄탄한 주전 뎁스는 두산의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원동력이었지만, 반대로 백업 선수들에게는 거대한 장벽과도 같았다. 하지만 김인태는 고개를 저으며 "기회를 받기 싫은 선수가 어디 있겠나. 하지만 나는 두산에서 더 잘해야 10개 구단에서 가장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두산에서도 주전이 못됐는데 다른 팀에서 주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여기서 더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대로 기회는 결국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다. 지금의 주전 선수들도 처음부터 주전 자리가 정해져있지 않았다. 백업으로, 신입으로 시작했고 지금의 자리를 얻었다. 선배들이 걸어온 길을 김인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여전히 두산의 유망주로서, 언젠가 확실한 대체 불가 선수가 될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다.
울산=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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