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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T 위즈 이대은은 올시즌 어느 정도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을까.
이강철 감독은 이대은의 복귀 시 역할에 대해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선발과 중간, 마무리를 모두 경험했기 때문에 어느 보직을 맡느냐는 복귀 시점의 팀 마운드 상황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요건은 이 감독이 강조한대로 145㎞ 이상의 구속과 안정적인 제구력이다. 물론 2군 실전 피칭서 검증받아야 할 것이다.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거쳐 2019년 신인 2차 1라운드 1순위로 KT의 선택을 받은 이대은은 입단 당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메이저리그 입성에는 실패했지만, 2015년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9승9패, 평균자책점 3.84를 올리며 기량을 인정받은데 이어 한국으로 돌아와 경찰야구단에 입대해 2017년과 2018년 2군 북부리그 평균자책점 부문서 각각 1위(2.93), 3위(3.83)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부상과 부진으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시즌 개막 후 8경기 가운데 6경기에서 실점하는 극심한 부진을 보이며 엔트리에서 제외돼 2군서 3개월 넘게 조정에 매달렸다. 9월 초 돌아왔지만, 불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은 아니었다. 시즌 막판 선발로 나섰지만, 역시 만족할 만한 성적은 거두지 못했다.
그래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4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등판 기회는 얻지 못했다.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대은이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그만큼 벤치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는 뜻이다.
올해도 풀타임 시즌은 이미 물 건너갔다. 그래도 5월 말 또는 6월 초 복귀한다면 팀에 공헌할 수 있는 기회는 충분히 주어질 수 있다. 복귀를 순조롭게 하느냐, 실전 피칭에서 기복을 없애느냐가 관건이다. KT는 선발과 불펜에 걸쳐 뎁스가 두터워졌다. 따라서 이대은에겐 더욱 다부진 각오가 요구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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