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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같으면서 다른 크리스 플렉센과 워커 로켓. 동갑내기 절친한 두 사람은 나란히 한국에서 성공기를 쓸 수 있을까.
한국에 오기 전 상황만 보면, 플렉센과 올해 두산이 새로 영입한 로켓은 상당히 비슷하다. 두 사람은 1994년생 동갑내기이자, 과거 메츠에서 같이 뛰었었고 그때부터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유망주에 좋은 구위를 가진 확실한 '포텐'이 있지만 아직 기량을 펼치지 못한 것 역시 같다. 또 로켓의 한국행에 플렉센의 적극적인 추천이 크게 작용했었다. 로켓은 "지난 2년 동안 다른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좋은 제안이 왔다. 플렉센에게도 여러 가지를 많이 물어봤다. 플렉센은 '이 기회를 무조건 잡아라. 좋은 경험이다. 나에게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 하더라"고 전했다.
실제로 두산이 로켓에게 기대하는 역할도 플렉센처럼 강력한 1선발급 투수고, 로켓은 그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물론 플렉센도 지난해 시즌 내내 잘했던 것은 아니었다. 적응 기간이 필요했었다. 시즌 초반 최고의 구위와 빠른 구속을 가졌음에도 마운드에만 서면 워낙 완벽주의적 성격인데다, 예민한 편이라 승부에 애를 먹었었다. 부상으로 시즌 중반 2개월 가까이 쉰 이후, 여러 변화들을 받아들이고 본인의 공을 100%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점점 더 완벽에 가까운 투수로 진화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는 단연 리그 최고의 투수였다. 공 자체가 가진 힘과 구위, 제구까지 완벽했고, 팀을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올려놓은 일등 공신 중 한명이다.
두산과 플렉센은 아름다운 작별을 했다. 좋은 투수가 팀을 떠나는 것은 아쉽지만, 한국에서 성공을 거둬 빅리그 계약을 맺었다는 사실은 서로에게 자랑스러운 일이다. 두산은 로켓 역시 또다른 성공 사례가 되기를 고대하고 있다. 올 시즌 역할이 막중하다.
울산=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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