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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사상 유례없는 전 구단 국내 스프링캠프가 2라운드에 돌입했다.
각 팀은 3월로 넘어오면서 추위와 바람에 막혀 훈련을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월보다는 날씨가 한층 온화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습경기 일정이 해외 전지훈련 때와 비교하면 부족하거나 빡빡한 게 사실이다.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는 이번 '스프링리그'에서 5경기 밖에 잡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가장 많은 10차례 연습경기를 갖는데, 다른 구단들도 6~9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다. 팀마다 차이는 있었지만, 예년 해외 전지훈련에서는 보통 10차례 안팎의 연습경기를 소화했다.
사령탑들 대부분이 이번 캠프에 참가한 선수들의 몸 상태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심지어 LG와 KT 캠프를 들렀던 선동열 전 대표팀 감독도 "2월 1일부터 훈련하는 것이지만 선수들이 비 시즌 동안 몸들을 잘 만들었지 않았나 싶다. 프로야구 젊은 선수들이 프로화됐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캠프에 와서 몸을 만들었는데 이전부터 만들어서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합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만든 거는 바람직하다"고 했다.
하지만 2월의 국내 스프링캠프에서는 날씨와 공간의 제약 때문에 선수들이 페이스를 원만하게 끌어올리기 어려웠고 이 때문에 팀간 연습경기는 물론 자체 청백전도 치르기 힘들었다. 한정된 공간과 시간 속에서 실전용 모드로 바꾸기 쉽지 않았다.
A구단 감독은 "올해는 3월부터 연습경기를 하는데, 선수들을 테스트할 충분한 시간은 되지 못할 것 같다. 요즘 스프링캠프는 훈련 자체보다 연습경기를 더 많이 한다"며 "일본이나 미국에서는 2월 20일 경부터 현지 팀들 또는 같은 곳에 있는 국내팀과 경기를 할 수 있었는데, (국내에서는)이 부분이 아쉽다"고 했다.
KBO리그 시범경기는 오는 20일 시작해 팀당 10경기를 치른다. 시범경기 게임수가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연습경기도 줄어든 탓에 최상의 전력을 만드는데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울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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