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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차 캠프, '스프링리그' 돌입...실전감각 다지는데 충분할까

기사입력 2021-03-01 09:03


SK 와이번스 선수단이 3일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 차린 스프링캠프에서 3일차 훈련에 돌입했다. 김상수와 문승원이 워밍업을 하고 있다. 서귀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울산=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사상 유례없는 전 구단 국내 스프링캠프가 2라운드에 돌입했다.

2월 한 달간 추위와 맞서 몸 만들기에 공을 들인 10개 팀은 1일부터 연습경기 스케줄로 들어섰다. 이날 오후 울산 문수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 부산 사직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첫 실전을 치를 예정이다.

두산의 경우 경기 이천에서 가진 1차 캠프를 마치고 울산으로 내려와 KT, NC 다이노스와 연습경기를 치른 뒤 11일 서울로 올라가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와 만난다. 삼성과 롯데는 남부 지방을 돌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각 팀은 3월로 넘어오면서 추위와 바람에 막혀 훈련을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월보다는 날씨가 한층 온화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습경기 일정이 해외 전지훈련 때와 비교하면 부족하거나 빡빡한 게 사실이다.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는 이번 '스프링리그'에서 5경기 밖에 잡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가장 많은 10차례 연습경기를 갖는데, 다른 구단들도 6~9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다. 팀마다 차이는 있었지만, 예년 해외 전지훈련에서는 보통 10차례 안팎의 연습경기를 소화했다.

해외 전지훈련에서는 미국이나 일본 현지 프로 구단과 게임을 치르거나 자체 청백전을 통해 2월 중순부터 일찌감치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요즘은 선수들이 2월 1일 캠프 시작 전 몸을 어느 정도 완성하고 오기 때문에 당장 실전을 치러도 문제가 없다.

사령탑들 대부분이 이번 캠프에 참가한 선수들의 몸 상태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심지어 LG와 KT 캠프를 들렀던 선동열 전 대표팀 감독도 "2월 1일부터 훈련하는 것이지만 선수들이 비 시즌 동안 몸들을 잘 만들었지 않았나 싶다. 프로야구 젊은 선수들이 프로화됐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캠프에 와서 몸을 만들었는데 이전부터 만들어서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합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만든 거는 바람직하다"고 했다.

하지만 2월의 국내 스프링캠프에서는 날씨와 공간의 제약 때문에 선수들이 페이스를 원만하게 끌어올리기 어려웠고 이 때문에 팀간 연습경기는 물론 자체 청백전도 치르기 힘들었다. 한정된 공간과 시간 속에서 실전용 모드로 바꾸기 쉽지 않았다.


A구단 감독은 "올해는 3월부터 연습경기를 하는데, 선수들을 테스트할 충분한 시간은 되지 못할 것 같다. 요즘 스프링캠프는 훈련 자체보다 연습경기를 더 많이 한다"며 "일본이나 미국에서는 2월 20일 경부터 현지 팀들 또는 같은 곳에 있는 국내팀과 경기를 할 수 있었는데, (국내에서는)이 부분이 아쉽다"고 했다.

KBO리그 시범경기는 오는 20일 시작해 팀당 10경기를 치른다. 시범경기 게임수가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연습경기도 줄어든 탓에 최상의 전력을 만드는데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울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18일 프로야구 KT 위즈 선수들이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훈련을 했다. 선동열 감독에게 인사하고 있는 소형준. 기장=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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