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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 팬들의 눈높이도 그만큼 높다.
팬 니즈(Needs) 충족은 매년 각 구단 관계자들의 고민거리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이뤄진 구단별 연습경기 자체 중계가 자존심이 걸린 싸움이 된 이유다. 단순히 경기 영상을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준비와 품질에 따라 평가와 위상은 극명히 갈린다. 팬들의 호응을 등에 업고 흥하는 채널도 있지만, 질타를 받는 경우도 부지기수. 때문에 각 구단은 매년 훈련 기간 자체 청백전이나 연습경기 중계에 꽤 많은 공을 들인다.
10개 구단이 모두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는 올해 자체 중계 경쟁은 방송사를 뺨치는 수준까지 진화했다. 단순히 온라인에 경기 영상만 제공하는 것을 넘어 투구수와 구속, 리플레이 화면까지 제공하며 TV중계와 다름없는 수준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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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퀄 중계 원조'인 삼성은 국내 캠프에서 자체 중계 품질을 더욱 올렸다. 지난해 오키나와 캠프 당시 라이온즈TV를 활용해 방송사 수준의 영상과 구성을 선보였던 삼성은 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가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아예 지역 방송사 협조를 얻어 중계 화면을 만들었다. 투수의 투구 때마다 구속까지 영상에 표출시키는 등 지난해보다 더욱 진화한 모습을 선보였다. 박해민은 특별 게스트 형식으로 해설을 맡아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KT 위즈는 중계를 구단 자체 제작으로 해결하며 통신 기업다운 위용을 뽐냈다. 창단 이후 매년 청백전, 연습경기 중계를 제작했던 KT는 4K 화질 카메라 5대를 공수한 것 뿐만 아니라, 아예 구단에서 무선 영상송수신기까지 구매, 투수 투구 화면까지 구현해 팬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들었다. KT는 9일 LG전부터는 리플레이 장비까지 추가 도입하는 등 '방송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게스트로 나선 선수들의 입담은 자체 중계의 또 다른 매력. 신세계 야구단은 제주 서귀포 강창학구장에서 가진 청백전에서 투수 박종훈, 김상수가 특별 해설자로 나서 재치 있는 입담을 뽐냈다. 현장 여건 탓에 실제 중계만큼의 퀄리티 구현에는 실패했지만, 달변가인 두 선수의 활약은 위안거리가 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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