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신무기' 장착한 스트레일리, 다승·이닝·ERA도 석권할까? "개막전에도 사용 가능!"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1-03-09 11:07


롯데 자이언츠 2021시즌 스프링캠프 훈련이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됐다. 롯데 스트레일리가 취재진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03.08/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직구도 물론 감이 좋지만, 새로 익힌 컷패스트볼(커터)의 느낌이 정말 좋다. 지금 당장 개막해도 쓸 수 있을 정도다."

15승4패 194⅔이닝 평균자책점 2.50 205삼진. 댄 스트레일리는 지난해 KBO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투수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미묘하게 상복은 비껴갔다. 삼진 1위를 차지했을 뿐 다승과 이닝은 3위, 평균자책점은 2위(2.50)였다.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도 한국시리즈 우승은 커녕 가을야구 진출에도 실패했다.

때문에 새 시즌 개막을 앞둔 스트레일리의 각오는 더욱 뜨겁다. 스트레일리는 "올해는 투수 전 부문 1위를 노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스트레일리는 지난 7일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올해 첫 실전 피칭을 펼쳤다. 결과는 3이닝 동안 볼넷 안타 없이 퍼펙트, 삼진 5개를 곁들인 완벽한 피칭이었다.

스트레일리는 오랜만에 맛본 실전의 설렘에 한껏 고양돼있었다. 그는 "공이 손에서 빠져나오는 느낌이 무척 좋다. 비시즌에 준비를 열심히 한 보람이 있다"며 크게 웃었다.

'신무기' 커터 테스트도 성공적이었다. 스트레일리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커브를 새 구종으로 장착한데 이어 올해는 커터를 연마해왔다.


통역과 함께 다정한 포즈를 취한 스트레일리. 김영록 기자
"연습경기라고 적당히 하지 않는다. 마운드에 오르면 내 자존심이 걸린 경기다. 실전처럼 던졌고, 타자들을 상대로 피드백이 잘 된 것 같다. 수치적으로 몇퍼센트 완성됐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이 정도면 지금 당장 시합에서도 사용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커터 뿐 아니라 포심과 커브도 감이 아주 좋다. 이용훈 코치의 조언에 따라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공의 회전도 좋다."


같은날 롯데의 새 외국인 투수 앤더슨 프랑코도 1이닝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최고 154㎞의 엄청난 구속이 나왔다. 다만 현장의 평은 구속에 비해 회전수나 구위는 다소 아쉽다는 평. 하지만 따뜻하지 않은 날씨에 듣기만 해도 놀라운 구속임은 틀림없다.

스트레일리는 "(KBO 첫해인 프랑코에게)내가 어떤 조언을 해줬는지는 말할 수 없다. 우리만의 비밀"이라고 웃은 뒤 "난 매일 프랑코와 캐치볼을 하고 있다. 아마 시즌 시작되면 오늘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질 것 같다. 프랑코가 던지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몹시 흥분된다. 팬이 될수밖에 없는 구속"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준태티를 입은 스트레일리. 스포츠조선DB
지난해 스트레일리는 김준태의 사진이 박힌 일명 '김준태 T셔츠(준태T)'를 선보여 팬들을 즐겁게 했다. 스트레일리의 개인 소장품이었던 준태T는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공식 발매, 완매된 바 있다.

올해도 스트레일리가 선보일 새로운 아이템이 있을까. 그는 "김준태가 지금 인터뷰실에 있다면…"이라며 김준태의 목소리와 몸짓까지 그럴듯하게 흉내내 좌중을 웃겼다.

"인내심을 좀 가져달라. 조만간 뭔가 나오긴 할 것 같다. 커밍 쑨(Coming soon!)"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