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대전 플래시백]5회 2사 만루서 이닝교대? 수베로 "미국에선 흔한 일"-윌리엄스 "다음 이닝 때 무사 만루 상황 제안"

기사입력 2021-03-10 12:03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KIA타이거즈의 연습경기가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 파크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경기전 KIA윌리엄스 감독과 한화 수베로 감독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의 승부는 국내에서 펼쳐지는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3.09/

[대전=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 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한화 이글스의 연습경기.

0-3으로 뒤진 5회 말 한화는 추격 찬스를 잡았다. 2사 만루 상황을 맞은 것. 대기 타석에는 외국인 타자 라이언 힐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헌데 그 순간 KIA 더그아웃에서 이닝 교대 사인이 떨어졌다. 이미 29개를 던진 우완투수 김현준의 투구수 제한으로 이닝 교대를 지시한 것. 양팀 선수들은 잠시 머뭇거리다 발길을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연습경기에서만 연출될 수 있는 상황이긴 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과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만나 투구수 제한으로 3아웃이 되지 않아도 이닝을 교대할 수 있다는데 합의했다. 다만 상황이 애매하긴 했다. 2사 만루 찬스였고, 힐리가 득점권에서 해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에 대해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1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릴 KIA와의 두 번째 연습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경기 전 윌리엄스 감독과 그런 상황이 됐을 때 이닝교대를 정했다. 힐리가 타격 모멘텀이 쌓여가는 과정이긴 했지만, 미국에선 이런 상황이 흔하다"고 밝혔다.

이어 "윌리엄스 감독님께서 다음 이닝 때 똑같은 상황을 설정하고 힐리가 치라는 제안도 하셨는데 그냥 진행했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윌리엄스 감독도 이 상황에 대해 엷은 미소를 띄웠다. 윌리엄스 감독은 "다음 이닝을 시작할 때 만루 주자를 채워놓고 해도 괜찮다고 했는데 수베로 감독이 괜찮다고 하더라"며 "우연히 힐리의 타격 기회를 두 차례나 빼앗아 힐리가 나를 썩 마음에 들어한 것 같지 않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다음 이닝에서 무사 만루 상황을 제안한 건 최선의 방법이었다"고 설명했다. 대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