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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실패 없이 성공이 있겠습니까."
실패를 통한 배움.
야구인생의 새로운 스테이지를 꿈꾸는 젊은 선수들에게 던지는 이 감독의 메시지다. 실패를 어떻게 대처해 나가느냐를 매의 눈으로 살피고 있다. 새로운 불펜 요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기대주 류진욱(25). 첫 등판이었던 2일 창원 LG전 1이닝 2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신고식을 치렀다. 하지만 등판을 거듭할 수록 투구 내용이 좋아지고 있다. 2경기 연속 깔끔한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원인을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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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대구 삼성전에 교체출전한 박준영은 삼진과 병살타에 그쳤다.
"파울이 나고 볼카운트가 몰리다보니 안 됐던 걸 만회하려고 했고 결과가 좋지 않았죠. (실패하더라도) 잘 하는걸 타석에서 해야 답이 나옵니다. 좋은 걸 가지고 있는 타자이기 때문에 시합을 뛰고 있는 거거든요. 삼성 필승조 투수들 공을 쳐보는 건 큰 경험입니다. 연습 경기 때 좋은 공을 경험하고 실패하면서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봐야죠. 필승조 공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를 실패 속에 알아가는 굉장히 좋은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이동욱 감독은 최정원 도태훈 박준영 전민수 김기환 김민수 김주원 윤형준 박시원 등 새 얼굴에게 많은 실전 기회를 주고 있다. 투수 쪽도 류진욱 배민서 김태경 김태현 신민혁 박정수 등 신예에게 등판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실패를 통해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자만이 정글의 무대에서 마지막 순간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실패해야 한다. 실패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믿고 온 몸으로 부딪혀야 한다. 실패가 두려워 뒷걸음질 치게 되면 결국 최종 무대는 아스라이 멀어진다.
새 얼굴 발굴에 애쓰고 있는 이동욱 감독의 확고한 판단 기준. 무수한 실패 속에 단단한 기반을 다져가는 다이노스의 현 주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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