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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오랜만에 타격을 하니 재미있다. 투수의 타격이란, 내겐 야구의 일부다."
다만 22일(한국시각) 워싱턴 내셔널스 전은 특별했다. '사이영상 3회 수상'에 빛나는 맥스 슈어저와의 맞대결이었던 데다, 올봄 들어 첫 타석을 소화했기 때문이다. 이날 디그롬은 투수로서는 4⅔이닝 3안타 무실점 5삼진, 투구수 57개로 쾌투했다. 반면 타석에서는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디그롬은 오랜만의 타격에 상쾌한 기쁨을 표했다. 디그롬은 경기 후 "투수의 타격은 야구의 일부다. 평생 NL에서만 뛰어서 그런지, 지난해에는 하지 못해 아쉬웠다. 올해 다시 돌아온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며 웃었다.
'타자' 디그롬의 통산 성적은 타율 1할8푼9리(250타수 66안타) 3홈런 2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463이다. 타격 잘 하는 투수로 유명한 매디슨 범가너(통산 19홈런, OPS 0.532)나 잭 그레인키(통산 9홈런, OPS 0.600)에는 미치지 못해도, 이 정도면 준수한 성적이다. 대학 시절 유격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선수인 만큼 아직 '한 가락'이 남아있는 모양. 특히 2019년에는 타율 2할, 2홈런 6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디그롬은 지난 2018~2019년에 이어 생애 3번째 사이영상에 도전한다. 사이영상 3회 투수는 역대 단 10명 뿐이며, 그중 현역은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와 슈어저 뿐이다.
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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