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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리포트]결승타→멀티히트, 도루+슈퍼캐치, KIA 박찬호 '5툴 플레이어'로 진화 중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1-03-23 14:38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연습경기가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3회초 KIA 박찬호가 타격을 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창원=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 그러나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보여주고 KIA 타이거즈의 유격수 박찬호(26)의 모습은 '5툴 플레이어'다.

이미 수비와 주루, 강한 어깨, 빠른 발에다 야구센스는 타고났다. 2019년 도루왕(39개)에 등극했던 박찬호는 지난 시즌 KBO리그 유격수 중 마차도(롯데 자이언츠·1180⅔이닝)에 이어 가장 많은 이닝(1165이닝)을 소화했다. 수비율도 0.975로 나쁘지 않았다. 다만 가장 보완해야 할 건 '타격'이었다. 지난 시즌 규정타석을 소화한 53명 중 타율 꼴찌(0.223)를 기록했다.

박찬호는 겨우내 소위 '방망이도 잘치는 유격수'로 거듭나길 원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특히 생활 패턴에서 좋은 습관들로 채워넣으려고 노력했다. 지난해 시작했던 명상을 비롯해 강아지와의 산책 등을 좋은 습관에 포함시켰다. 식단에도 변화를 주기도.

코칭스태프의 도움도 필요했다. 박찬호는 스프링캠프 기간 자주 특타를 자청하면서 조언을 받았다. 특히 특타 때마다 "뒤쪽에 체중 두기", "오른쪽 어깨 떨어뜨리지 않기", "우측 골반을 땅으로 누르기" 등 맷 윌리엄스 감독이 내준 숙제를 풀며 붕괴됐던 타격 매커니즘을 회복했다.


박찬호.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그 효과는 시범경기에서 드러나고 있다. 지난 2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첫 시범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박찬호는 지난 22일 NC 다이노스와의 두 번째 시범경기부터 정교하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22일 경기에선 4회 2사 만루 상황에서 무리하지 않은 스윙으로 2타점 결승타를 때려냈다. 하체 밸런스가 전혀 무너지지 않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3일 NC와의 세 번째 경기에선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날 대부분의 주전 야수들이 휴식을 취한 가운데 리드오프 최원준과 함께 2번에서 테이블 세터로 기용된 박찬호는 1회 초부터 상대 선발 김영규의 공을 노려쳐 좌전 안타를 생산한 뒤 류지혁의 안타와 황대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2회 초에는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곧바로 도루에도 성공했다. 2회 말 수비에선 슈퍼캐치도 보여줬다. 선발 다니엘 멩덴의 공을 잡아당긴 강진성의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4회 초 세 번째 타석에서도 테이블 세터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무사 1, 3루 상황에서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2루까지 출루한 뒤 류지혁의 적시타 때 다시 득점에 성공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박찬호가 정말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다. 연습경기 때도 몇 차례 좋은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만루 상황에 싹쓸이 3루타를 때려냈다. 지금 가장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 숙제는 타석에서 몸을 얼마나 잘 컨트롤 할 수 있느냐다"라고 말했다. 창원=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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