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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던지는 투수도, 보는 벤치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지난해 대만리그에서 뛰었던 미란다는 영입 당시 150㎞ 강속구를 뿌리는 '좌완 파이어볼러'로 기대를 모았다. 시범경기에 앞서 치른 연습경기에서도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이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또다른 새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과 함께 알칸타라-플렉센의 공백을 훌륭히 메워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점점 우려로 바뀌고 있다.
이럼에도 김 감독은 세간의 시선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그는 미란다의 등판 이튿날인 23일 한화전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 두 명이 첫 단추를 잘 꿰야 하는데 출발이 좋지 않아 염려스럽다. 초반이라 힘이 들어갔다고 생각하는 게 위안이 될 지 싶다"며 "앞으로 (미란다가) 두 번 정도 더 나가게 된다. 잘 던지는 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란다의 투구 소감에 대한 보고나 대화를 나눈 부분에 대해 묻자 "내가 물어볼 게 뭐 있나. 나는 원래 외국인 투수들과 이야기를 잘 나누지 않는다"고 웃은 뒤 "묻지도 않고 보고도 안 받았다"고 심드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투수들은 본인들이 알아서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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