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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 갈증' 푼 김하성, '3800억 간판스타' 부상 속 기회 얻을까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1-03-24 12:51


김하성.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수퍼스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이하 타티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부상이 부진에 시달리던 김하성에게 기회가 될까.

외야수 테스트를 앞두고 있던 김하성의 행보에 변동이 생겼다. 주전 유격수 타티스의 부상이다. 샌디에이고에 그를 대체할만한 안정감을 지닌 유격수는 김하성 뿐이다.

샌디에이고는 24일(한국 시각)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시범경기를 치렀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 김하성의 이름은 없었다. 제이스 팅글러 감독은 "김하성에게 이번 주부터 외야 업무를 조금씩 부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하성은 KBO리그 7년간은 물론, 아마추어 시절을 통틀어도 외야수로 뛴 적이 없다. 하지만 시범경기 들어 김하성의 행보는 매니 마차도-타티스-제이크 크로넨워스로 이어지는 탄탄한 내야에 가로막힌 상황.

애초에 마차도-타티스의 내야는 김하성이 뚫기 어렵다. 여기에 긴 부진으로 크로넨워스와의 경쟁에서도 밀리자 제이스 팅글러 감독은 보다 유연한 로스터 운용을 위해 외야 활용을 고려한 것.


부상으로 교체되는 타티스 주니어. 사진=AP연합뉴스
그런데 이날 타티스의 부상이라는 변수가 생겼다. 타티스는 이날 3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1타점 적시타를 Œ려내며 팀의 리드를 이끌었다.

하지만 타티스는 3회 상대 타구를 역동작으로 수비하는 과정에서 왼쪽 어깨에 불편함을 느끼고 교체를 요청했다. 결국 김하성이 타티스를 대신하게 됐다. 김하성은 유격수 수비에서 명불허전 안정감을 뽑냈다.


공격에서도 3회 첫 타석에서 날카로운 우익수 쪽 타구를 때려낸 데 이어 8회에는 유격수 옆을 스치는 안타를 만들어내며 팅글러 감독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했다. 지난 1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 전 이후 7일, 4경기만의 안타다.

타티스의 부상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하지만 개막이 눈앞인 이상, 샌디에이고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간판선수인 타티스를 애지중지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김하성은 간절함이 극에 달해있다. 남은 시범경기 동안 김하성의 내야수 출전 기회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김하성으로선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외야수를 겸해야할 상황에서 내야에 전념할 수 있는 입장이 됐다.


김하성. AP연합뉴스
남은 건 타자로서의 성적 뿐이다. 김하성이 지난 부진을 적응 기간으로 넘기고, 앞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다면 좁아진 자신의 입지를 뒤집는 반격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아무래도 익숙한 자리에서 뛸 때 타격도 좀더 편안할 가능성이 높다.

감독의 신뢰도 여전하다. 이날 경기 후 팅글러 감독은 "김하성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타격 밸런스를 잡는 적응 기간일 뿐"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메이저리그에 처음 진출한 선수들을 되돌아보면 시간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김하성의 훌륭한 수비력과 선구안에 만족하고 있다. 공수 밸런ㅅ가 좋은 선수인 만큼, 성공을 자신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하성은 뒤늦게 찾아온 행운을 움켜쥘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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