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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 양현종 밀워키전서 제구 불안, ⅔이닝 동안 1안타 3볼넷 2실점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1-03-30 10:56


텍사스 레인저스의 양현종.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미국 무대 입성 이후 실전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양현종은 30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범경기에 0-2로 뒤진 6회 초 팀 내 세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⅔이닝 동안 1안타 3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당초 계획됐던 1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전체적으로 제구가 불안했다.

양현종은 불펜 등판 때 갈수록 좋은 모습을 보였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 9일 LA 다저스전에선 1이닝 2안타(1홈런)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선 2이닝 1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지난 20일 LA 다저스전에선 네 번째 투수로 나와 3이닝 동안 3안타 4탈삼진 1실점.

그러자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양현종을 선발로 보기 시작했다. 그래서 선발 등판 기회를 부여했다. 지난 25일 신시내티 레즈전이었다. 양현종에게는 미국 무대 입성 이후 첫 선발 등판이었다. '희망'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3⅓이닝 5안타 무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4경기에 등판해 9⅓이닝 동안 11피안타 4실점(평균자책점 3.86). 홈런 1개를 내줬고, 삼진은 10개를 잡았다. 사사구는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우드워드 감독이 판단하기에는 애매한 지표였다. 이후 양현종의 보직은 아쉽게도 다시 불펜으로 전환됐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우드워드 감독은 "밀워키전이 (양현종의) 로스터 진입을 좌지우지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충분히 봤다. (개막 로스터 진입을) 결정하는 요소는 퍼포먼스보다 전략적 요인이 더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물론 잘하면 보기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현종은 감독의 바람대로 보기 좋게 잘 던졌다. 이날 선발 조던 라일스와 불펜 스펜서 페이튼에 이어 6회 초부터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선두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연달아 볼 네 개로 볼넷을 허용했다. 포심 패스트볼로 카운트 싸움을 펼쳤지만 제구가 불안했다. 후속 아비사일 가르시아에게도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변화구 제구가 흔들렸다. 81.1마일 체인지업과 80마일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그러나 4구 슬라이더를 던져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어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를 1B2S에서 우익수 플라이로 유도한 양현종은 로렌조 케인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다행히 2사 1, 2루 상황에서 상대한 오마르 나바에스에게도 볼넷을 허용하면서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결국 올란도 아르시아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고 말았다.

이후 더그 매티스 투수 코치는 양현종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지미 허젯을 올렸다. 다행히 허젯이 2사 2, 3루 상황에서 루이스 우리아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막아내 양현종의 추가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양현종이 개막 로스터에 살아남을 확률은 50대50이다. 이미 테일러 헌, 웨스 벤자민, 존 킹 등 3명의 좌완 롱릴리프가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최근 루그네드 오도어가 전력에서 배제되면서 한 자리가 남게 됐다. 우드워드 감독은 이 자리를 투수로 채울지, 야수로 채울지 고민 중이다. 다만 이날 희망적인 이야기가 들려왔다. 구단 화상 인터뷰에 모습을 드러낸 크리스 영 단장은 "시즌을 14명의 투수로 시작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우드워드 감독도 "아직 100% 결정된 것은 아니다. 투수진 운영과 관련해서는 돌발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 최선의 방법을 찾겠지만, 투수를 더 두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투수가 더 있으면 장점이 많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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