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년차 내야수 박정현(20)의 활약상이 심상치 않다.
스프링캠프 초반만 해도 박정현은 '미완의 대기' 정도로 분류됐다. 2차 8라운드로 지명된 한화에서 육성 선수로 출발한 그는 3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9리(61타수 17안타) 1홈런 9타점, 출루율 0.313, 장타율 0.377를 기록했다. 데뷔 첫 시즌 가능성을 어느 정도 증명하기는 했으나 투-타 모두 보완해야 발 부분이 많은 선수로 꼽혔다. 그러나 수베로 감독 체제에서 약점으로 지적됐던 선구안이 크게 향상됐고, 장타력까지 수직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3루 수비에서도 풋워크나 송구 동작도 서서히 정립되는 모습을 선보였다. 30일 키움전에선 4회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 데이비드 프레이타스가 좌선상으로 친 타구를 껑충 뛰어올라 다이빙 캐치로 연결하면서 양팀 벤치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자신감이 쌓이고 활약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박정현은 "1군에서 많이 배우자는 생각으로 출발했는데 감독님, 코치님 덕에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내 스윙을 가져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시즌 활약을 놓고보면 박정현은 개막엔트리 진입이 유력히 점쳐진다. 관건은 활용법. 유격수, 3루수 자리를 커버할 수 있는 박정현의 능력을 고려하면 기존 주전인 하주석이나 노시환과의 플래툰을 충분히 염두에 둘 수 있다. 하지만 백업 자리에 머물기엔 프리시즌 기간 박정현이 보여준 재능이 눈부셨다. 때문에 기동성이 좋은 박정현이 3루 수비를 맡고 노시환을 지명 타자로 쓰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하다. 다만 지명 타자 자리는 수베로 감독이 체력소모가 큰 포수 최재훈의 활용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는 점에서 자리를 고정하기가 쉽지 않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