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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프로 2년차 연봉 3700만원의 5선발 투수. 선배들도 해내지 못했던 시즌 첫승을 어린 선수의 힘으로 해냈다. 삼성 라이온즈가 값진 시즌 첫 승으로 답답했던 혈자리를 뚫었다.
삼성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6대1로 승리했다. 개막 5경기만에 얻은 의미있는 첫 승이다. 앞선 4경기에서 삼성은 답답하고 힘든 경기를 펼쳤었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 2연전에서는 판정 문제 등이 꼬이면서 외국인 원투펀치를 내고도 졌다.
허삼영 감독은 "선발 싸움에서 계속 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선발 매치업에서 리드를 잡지 못했다는 뜻이다. 허 감독은 "선발 투수들이 경기를 만들어주지 못하고 있다. 원태인만 대등했다. 특히 외국인 원투펀치가 나왔을때 최소 50% 이상 이겨야 팀이 풀리는데, 그 2경기를 실패했기 때문에 흐름을 못가져간 것 같다. 너무 점수가 안나다보니 투수들에게도 부담이 되는 상황이었던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었던 삼성. 연패가 더 길어지면 아무리 시즌 초반이라고 해도 페이스를 따라잡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불안한 긴장감 속에서 삼성이 내민 5선발 카드가 적중했다. 바로 2년차 좌완 선발 이승민이었다.
지난해 1군 등판 7경기가 경력의 전부인 이승민은 양창섭, 허윤동과의 경쟁 끝에 5선발 자리를 꿰찼다. 시즌 첫 등판에서 이승민은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6회까지 단 1개의 안타만을 허용할 정도로 흠잡을 데 없는 투구였다.
전날(7일)부터 침체 그래프를 그렸던 두산 타자들은 제구가 좋은 왼손 선발 공략을 완벽하게 실패했다. 이승민은 5회까지도 80구 남짓으로 투구수 조절까지 해냈다. 이승민이 6이닝을 무실점으로 끌어주는 사이, 이번에는 타자들이 화답했다. 박해민, 강민호의 솔로 홈런에 이어 6회초 점수차를 더 크게 벌리는 추가 3득점까지 나오면서 무려 6점의 득점 지원이 이승민의 어깨에 얹어졌다.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일군 1승. 삼성이 그토록 기다렸던 바로 그 1승이 이승민의 손끝에서 만들어졌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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