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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3일 인천 랜더스필드.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둔 채 취재인 앞에 선 NC 다이노스 투수 강동연(29)의 얼굴은 붉게 상기돼 있었다.
두산에서 뛴 5시즌 간 26경기 출전에 그쳤던 강동연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지난해 NC 유니폼을 입었다. 22경기에 나서 24이닝을 던져 1승2패1홀드의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끼지 못했고, 동료들이 통합우승을 차지하는 장면을 TV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시즌 전 선수협이 주최한 제주 개인 훈련에도 참가했던 강동연은 "올해가 야구를 하는 마지막 해라고 생각했다. 연차가 많지만 보여준 게 없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나에 대해 한계를 정해놓은 것 같다. '안될거야'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올해 생각을 바꾼 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 나이 많은 선수들도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운동량을 늘렸다"며 "그동안 많은 기회가 있었는데 내가 잘 하지 못했다. 하지만 감독님, 코치님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고, 이렇게 기회도 주셨다. NC에 너무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 후 NC 이동연 감독은 승리를 확정 지은 기념구에 직접 '이제 시작이다'라는 문구를 써서 강동연에 전달했다. 공을 바라보며 강동연은 다시 감정에 복받친 듯 고개를 숙인 뒤 "이걸 하려고 야구를 했다. 너무 기쁘다. 많이 이기고 싶다"며 "항상 1위팀, 강팀에 있었는데 우승 현장에 있었던 적은 없었다. 작년에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탈락하면서 함께하지 못한 채 동료들 우승 장면을 집에서 봤다. 그 현장에 함께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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