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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프로 통산 0승 0홀드 0세이브. 우여곡절 끝에 필승조로 자리잡았지만, 데뷔 14년차 37세 베테랑에겐 승리 공헌 기록이 없었다.
광주일고 시절 김대우는 에이스 겸 4번타자였다. 고우석(전 KIA 타이거즈)와 함께 대통령배와 청룡기 우승을 휩쓸었다. 하지만 KIA의 1차 지명을 받지 못하고, 롯데와의 계약금 협상이 틀어지자 고려대행을 선택하면서 김대우의 방황이 시작된다.
김대우는 상무에 입단해 군복무를 마쳤고, 이후 메이저리그 트라이아웃에 2차례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대만 진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결국 2008년 롯데 유니폼을 입는다. 계약금은 고교 졸업 직후 제의받았던 액수의 ¼도 안되는 1억원이었다.
결국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한다는 심정으로 2017년 다시 투수로 전향했지만, 여전히 1군 마운드에 그의 자리는 없었다. 은퇴를 고민하던 그는 성민규 단장의 권유로 커터를 장착했고, 2020년 비로소 자신의 잠재력을 터뜨리며 롯데 필승조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46경기에 등판, 49⅓이닝을 소화하며 승리 홀드 세이브 없이 1패. 하지만 평균자책점 3.10의 안정감이 돋보였다.
올해도 최준용 구승민 박진형과 더불어 롯데 불펜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지난 캠프 인터뷰 당시 "기록에 대한 욕심은 없고, 늦게 시작했으니 오래 뛰고 싶다. 친구 노경은과 함께 45세까지 뛰기로 했다"며 남다른 속내를 고백한 바 있다..
이날 승리 후 김대우는 "나보다는 팀의 승리다. 우리 팀원들이 잘해서 만들어 준 승리이기에,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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