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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희망고문만 계속되고 있다.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의 빅 리그 데뷔는 요원해 보인다.
4월에는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 계약 형태가 양현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현실이 되고 있다. 양현종은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을 했기 때문에 시즌 중 메이저리그로 콜업될 경우 연봉 130만달러(약 14억5000만원)를 받기로 돼 있다. 구단 입장에선 양현종의 연봉이 큰 돈은 아니지만, 안줘도 무방한 돈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1군 콜업에 대한 희망만 잔뜩 주고, 콜업은 시키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석민이 좋은 예다. 2014년 볼티모어와 계약한 윤석민은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2년차 때부터 쓸 수 있었기 때문에 입단 이후에는 아픈 어깨를 이끌고 마이너에서 전전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시즌 전 방출됐다.
양현종은 '옵트 아웃(FA 선언)' 옵션을 가지고 있긴하다. 보통 개막 직전 옵트 아웃하는 선수들도 있는 반면 개막 이후 2~3개월이 지난 뒤 옵트 아웃 행사를 많이 한다. 이 정도 시간이 흐르면 마운드 전력이 분석되고 강화를 위해 구단들이 움직이게 된다. 꼭 메이저리그가 아니더라도 KBO리그를 비롯해 일본과 대만에서도 대체 투수가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사실 양현종의 각오로 보면 이 정도의 기다림은 감수해야 한다. 양현종은 FA 잔류와 미국 진출의 기로에 놓였을 때 "마이너리그에서 1년을 썩더라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얘기를 주변인들에게 전한 바 있다. 그러나 마이너리그의 현실을 한 차례 경험한 뒤 '눈물 젖은 빵'에 대한 인내심이 사라졌다는 전언이다. 휴스턴 예비팀과의 연습경를 텍사스 산하 트리플 A 구단인 라운드 록 익스프레스의 홈 구장인 미국 텍사스주 라운드록 델다이아몬드에서 했을 때 메이저와 천양지차인 라커룸과 구장 시설을 보고 크게 실망했다고 한다.
양현종은 과연 옵트 아웃을 행사할까.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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