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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를 계속 불쾌하게 만들어 좋은 야구를 하게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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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KBO리그에 진입한 정 부회장은 이 같은 주류에 반기를 들었다. 모기업 의존적인 구조가 아닌, 현실 경제와 맞닿은 구체적인 청사진을 야구계에 요구하고 있다. 예를 들면 야구단의 성적과 별개로, 막강한 팬덤을 지닌 '자이언츠'와 롯데 그룹 사이에 이름 외엔 의미있는 접점이 없다는 지적이다. 성적을 넘어선 그 무엇, 산업(유통)과 야구를 피부로 느끼는 야구장에서의 경험을 강조하는 '직격탄'이다.
문제는 이같은 행보가 거시적인 큰 틀과 인프라 확충에 대한 노력 등 장기적인 브랜드 강화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도리어 KBO 원년구단의 역사만큼이나 퇴색된 이미지만 강해졌다.
롯데그룹과 롯데 자이언츠가 '6년 만에 야구장을 찾은 회장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에 멈춰있어선 안된다. 한때 롯데 아닌 '부산 자이언츠'를 외치던 일부 팬들의 목소리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스포츠단 운영과 투자는 현명하게 다가서면 사회 공헌의 범주를 넘어선 현실 이익 실현과 기업과 팬이 함께 성장하는 베스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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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라이벌인 디펜딩챔피언 NC 다이노스는 메이저리그식 새 구장 창원NC파크와'(김)택진이형' 네이밍을 통해 팬들에게 한층 친밀하게 다가서고 있다.
롯데 구단의 의지 외에 부산시의 적극적인 협조도 필수적이다. 1년마다 임대재계약을 하는 현 시스템으로는 환골탈태가 불가능하다. 박형준 신임 부산시장이 선거전 야구장 개선사업 공약을 모른체 해선 곤란하다.
사직야구장 개선은 박형준 시장이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부산 시민을 위한 복지다. 국내 최악의 시설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9억4000만원에서 33억7000만원으로 무려 42.4% 인상된 사직구장 사용료 개선 또한 꼭 필요하다.
부산시가 우물쭈물한다면 롯데가 먼저 움직여야한다. 이대호의 인프라 개선 호소에만 기댈순 없다. 구단주의 원정 방문에 안주해선 안된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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