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컨트롤 투수는 그렉 매덕스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은 그를 소개하는 글에서 '매덕스의 스트라이크존 지배력은 참 쉬워 보인다. 그는 1990년대 컨트롤을 새로운 개념으로 발전시켰다'고 극찬하고 있다. 매덕스는 유연한 투구폼과 정교한 제구력을 앞세워 4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당대 최고의 에이스로 군림했다.
류현진이 퀄리티스타트를 올린 건 올시즌 세 번째이며, 지난 4월 14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약 한 달만이다. 퀄리티스타트+는 4월 8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둔부 통증을 딛고 지난 7일 복귀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서 5이닝 6안타 4실점으로 불안하면서도 승리를 따냈던 류현진은 이날 한층 안정된 제구와 경기운영을 과시하며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알렸다. 투구수는 94개, 직구 구속은 최고 91마일을 찍었다. 삼진은 6개를 뽑아냈다. 3승2패를 기록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3.31에서 2.95로 낮췄다.
류현진은 1회부터 '공 한 개' 차이를 오가는 정교한 코너워크를 벌이며 4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하지만 선취점을 내준 건 류현진이었다. 5회말 선두타자 윌리엄 콘트레라스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얻어맞았다.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78.6마일 체인지업을 낮은 코스로 던진 것이 배트에 제대로 걸려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체인지업이 완벽하게 떨어지지 않았다. 투아웃을 잡은 류현진은 톱타자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를 볼넷으로 내보내 다시 흔들리는 듯했다. 볼카운트 2S에서 던진 3구째 90마일 직구가 볼 판정을 받자 볼 3개를 연속 던진 것이다. 그러나 애틀랜타 간판타자 프레디 프리먼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1-1이던 6회에도 2사후 오스틴 라일리에게 좌측 2루타를 내주고 댄스비 스완슨에게 1,2구를 볼로 던져 위기에 몰렸지만, 3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84마일 커터를 던져 우익수 평범한 플라이로 처리했다.
선발투수가 든든하면 타자들도 힘을 내기 마련이다. 토론토는 4번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7회초 중월 솔로홈런으로 2-1로 전세를 뒤집더니 9회에는 좌중간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MLB.com은 이날 경기 논평을 통해 '류현진이 류현진으로 제대로 돌아왔다. 둔부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류현진이 한 달만에 걱정을 말끔히 씻는 투구를 펼쳤다'며 에이스의 귀환을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