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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스승은 그라운드 바깥으로 나가는 순간까지 제자를 챙겼다.
로사도 코치가 감정적인 모습을 보일 상황이기는 했다. 앞선 3차례 등판에서 2패에 그쳤지만, 꿋꿋하게 자신의 공을 던지는 19세 신인 투수가 고비를 넘기지 못한 채 실점하는 장면에 대한 안타까움을 가질 만했다.
김기중 역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던 승부. 신인이지만 선발 임무를 부여 받은 경기에서 벤치의 신뢰를 결과로 연결하지 못했다는 자책이 컸다. 로사도 코치의 퇴장 뒤 마운드를 내려온 김기중은 더그아웃에서 고개를 푹 숙인 채 결과를 내지 못한 자신을 탓했다.
올 시즌 한화 마운드는 '최약체'라는 달갑잖은 꼬리표 속에서도 선전을 거듭 중이다. 팀 평균자책점 4.71로 순위표 위에 있는 KIA(5.43), 롯데(5.62)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6월 한 달간 팀 평균자책점은 4.55로 상위권의 KT(4.42), SSG(4.29)와 큰 차이가 없다. 빅리그 경험을 바탕으로 꾸준히 선수들을 지도했던 로사도 코치와 가교 역할을 한 이동걸 불펜 코치의 노력이 만든 결실. 여전히 승수 추가에 애를 먹고 있는 가시밭길이지만, 윤대경 김기중 등 장차 한화 마운드의 중심이 될 만한 인재를 발굴하면서 '리빌딩'이라는 목표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연패 부진 탈출에 실패하면서 마감한 대구의 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제자를 챙긴 스승의 모습은 깊은 울림을 전하기에 충분했다. 어쩌면 이날의 장면은 장차 한화 마운드가 좀 더 탄탄해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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