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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례적인 선수를 향한 강한 질책. 기대가 컸던 만큼 사령탑은 더욱 냉정하게 칼을 뽑았다.
김태형 감독으로서도 큰 결심이었다. 타선에서 박건우가 있고 없고의 무게감은 다를 수밖에 없다. 올 시즌 많은 부상 선수의 발생으로 백업 선수가 많이 성장을 했다고는 하지만, 순위 싸움으로 바쁜 상황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를 뺀다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박건우는 열흘의 시간을 보낸 뒤 1일 콜업됐다. 돌아온 박건우는 큰 흔들림 없이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몫을 해냈다. 복귀 후 2경기 연속 적시타를 치는 등 팀에서 필요했던 모습을 보여줬다. 김태형 감독도 "사실 경기장에서 움직이는 건 걱정할 게 없었다. 에너지 넘치게 잘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다만, 단순히 선수를 향한 비난이 아닌 박건우를 향한 남다른 애정과 기대도 함께 깔려 있었다. 김태형 감독은 "사실 선수가 144경기를 모두 뛰는 게 쉽지는 않다"며 운을 떼며 "그러나 (박)건우가 리더 역할을 해줘야 한다. 시즌 전에도 건우와 함께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뺐다'와 같이 둘러서 이야기할 수 도 있었지만, 일부러 세게 이야기를 했다. 그래야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건우와 7년 째 함께 하고 있다. 가장 많이 장난도 치고 한다. 우승했던 멤버 모두 애정이 있다"라며 "사실 지금 두산에서는 프랜차이즈 스타가 별로 없다. 그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 있다"고 팀에서의 무게감과 책임감을 느끼는 박건우의 모습을 바랐다.
광주=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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