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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국 야구의 국제 무대 환희, 그 중심엔 언제나 한방이 있었다.
이번 도쿄올림픽의 키포인트는 장타다. 요코하마구장의 좌우 펜스 거리는 94.2m, 좌우 중간 111m, 중앙 118m로 일본 프로야구(NPB) 구단들이 사용하는 구장 중 두 번째로 작은 규모다.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해풍의 영향을 받긴 하지만,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조라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높이 5.3m인 펜스도 직격 타구가 나오면 장타 가능성을 키우는 요소로 꼽힌다. 생소한 투수들이 마운드에 서고 단기 총력전 체제인 국제 대회, 올림픽 특성상 한방이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 요소로 작용할 만하다. 허구연 해설위원은 "국제대회에서 연속 안타가 나오기 쉽지 않다. 결국 장타 한 방이 승부를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김경문호의 전력은 앞선 국제 대회 구성보다 약하다는 게 중론. 하지만 마운드에 비해 타선은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전반기에만 홈런 20개를 친 양의지(NC)를 비롯해 강민호(삼성) 강백호 황재균(이상 KT) 오재일(삼성) 최주환(SSG) 김현수(LG) 등 언제든 한방을 터뜨릴 만한 타자들이 즐비하다. 이승엽 이대호처럼 '거포' 유형은 아니지만 상황에 맞는 타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해결사 능력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승부에 나서는 김경문호, 과연 선배들이 쓴 환희의 역사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도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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