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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T 위즈는 지난 6월 25일 단독 1위로 올라선 뒤 하루를 빼놓고는 자리를 빼앗긴 적이 없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키움에 3연패를 당했을 때만 해도 밑천을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안정적인 마운드 운영으로 금세 탄력을 회복했다. KT는 이날까지 후반기 11경기에서 6승4패1무를 기록했다.
승률 6할은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보장한다. 2015년 10개팀 체제 출범 이후 2019년을 제외하면 매년 한 팀만이 승률 6할대를 올렸다. 지난 시즌에는 NC 다이노스가 6할1리로 1위였다. 올해도 6할대 초반에서 한국시리즈 직행팀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 감독의 바람대로 후반기 39승30패를 한다면 시즌 최종 성적은 84승60패가 돼 승률 5할8푼3리로 6할에 미치지 못한다. 후반기를 앞두고 이 감독의 페넌트레이스 우승 의지는 그다지 강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KT는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지난해 5할6푼6리(81승62패1무)로 페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했다. 사실 올해도 2위로 가을야구를 한다면 나쁠 것이 없다. 18일 인터뷰 당시 자세를 너무 낮추는 것 아니냐는 말에 이 감독은 "후반기 들어 롯데와 KIA를 봐도 그냥 넘어갈 팀이 없다. 그 정도(39승)면 엄청나게 잘 하는 것 아닌가. 각 팀 1,2선발이 쉽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2위와의 격차를 조금씩 벌려가고 있는 KT는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가장 가까운 팀이다. 역대로 50승에 선착한 팀의 페넌트레이스 우승 확률은 70%(30번 중 21번),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56.7%(30번 중 17번)에 이른다.
그렇다고 KT 전력이 '천하무적'인 것은 아니다.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정상 가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대체 선발 엄상백이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순위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9월 중순 이후에도 KT 선발진이 지금의 수준을 유지한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타선도 여전히 들쭉날쭉하다. 홈런타자가 없고, 간판 강백호는 최근 슬럼프에 빠진 모습이다. 새 외인타자 제라드 호잉은 여전히 적응 중이다.
다만 투수력이 강한 팀이 장기레이스에서 유리한 건 사실이다. KT의 팀 평균자책점은 4.04로 LG(3.69)에 이어 2위다. 후반기 들어서도 마운드는 계산 가능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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