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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리그가 그 시작이었다. 이민석은 자신에 대한 평가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한층 더 당당해진 체격에서 나오는 높은 타점, 무게 중심이 부드럽게 넘어오는 투구폼이 일품이었다. 직구의 회전수와 구위도 좋고, 슬라이더와 커브 등 변화구에도 일가견이 있다.
이민석을 보며 2년전 롯데 1차지명 투수 최준용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올봄 광주일고와의 연습경기에서 150㎞, 불펜 피칭에서 152㎞를 던지면서 단숨에 롯데의 1차지명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즉시전력감보다는 미래를 보는 선택이다. 투수로서의 경험부족이 문제다. 청룡기 1라운드 경남고 전 당시 이민석은 5⅔이닝 7안타 4실점 4사구 4개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고교 입학 후 공식전에서 5이닝 이상을 던진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경기 운영이나 페이스 배분에 아쉬움이 있다.
지금 당장은 이병헌(서울고)이나 조원빈(서울컨벤션고), 문동주(광주진흥고) 등 전국구 유망주들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하지만 뛰어난 잠재력만큼은 뒤지지 않는다. 프로에서도 꾸준히 150㎞ 이상을 던지는 투수로 성장할 거란 기대를 받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갖고 지켜봐온 선수"라며 "좋은 체격에서 나오는 강속구가 돋보이는 투수다. 앞으로 잘 키운다면 팀의 대들보가 될 수 있는 재목"이라며 향후 성장을 기대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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