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하이고, 되다(힘들다)!"
경기 시작 후에는 더했다. 2차례에 걸쳐 폭우로 경기가 중단된 시간만 40여분. 특히 첫번째 경기중단은 롯데가 6-0으로 앞서가던 4회였다. 노게임 가능성도 있었다. 이후에는 제법 굵은 빗줄기가 쏟아짐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강행됐고, 7회에야 비로소 강우콜드가 결정됐다.
이날 직구 구속은 경기 초반에는 최고 149㎞를 찍었지만,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140㎞ 초중반으로 떨어졌다. 박세웅은 "의도한 것"이라고 답했다. 비가 오면서 제구에 집중할 필요가 있었고, 강약조절도 필요했다. 또 주자가 스코어링 포지션에 갔을 때는 원래 구속으로 던졌다는 것. 그는 "직구 뿐 아니라 구종마다 구속 차이나 로케이션 차이를 두고 던지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절친' 안중열에게 뜨거운 감사도 잊지 않았다. 두 사람은 동갑내기 친구 사이다. 박세웅은 "전엔 억지로 이기려고 던졌다면, 지금은 (안)중열이랑 둘이 피칭을 하는 느낌이다. 볼배합도 마음이 잘 통한다"고 강조했다. 에이스의 볼을 받는 포수에겐 이정도면 최고의 찬사다.
원래 주무기는 포크볼이지만, 박세웅은 올시즌 승부구로 커브를 준비했다. 예전엔 카운트를 잡던 구종이었는데, 좀더 빠르고 강하게 브레이크를 주는 파워 커브로 바꿨다. 특히 이날 높은 직구에 이어 빠르게 뚝 떨어지는 커브의 볼배합이 잘 통했다. 99구 중 22구가 커브였다. 박세웅은 "커브 덕분에 다른 구종도 더 살아나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1회에 황재균 선수가 직구와 커브에 잘 반응해서 고민이 많았는데, 중열이가 커브 사인을 내줘서 고마웠다. 오늘 블로킹을 잘해줘서 주자 진루를 막아준 상황도 있었다. '다른 건 몰라도 커브는 아무리 앞에 떨어져도 막을 수 있다. 자신있게 던져라'고 해준게 크게 와닿았다. 참 많은 힘이 된다."
고향은 대구와 부산으로 다르지만, 두 사람은 동갑내기 친구다. 박세웅이 2015년 KT에서 롯데로 이적했을 때, 가까운 곳에서 가장 많은 도움을 준 동료다.
"부산 처음 왔을 때도 잘 챙겨줬고, 상무 가기 전에도 많이 의지했다. 타자마다 피드백도 정말 잘해줘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아, 중열이한테 고마운 점이 참 많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