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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도쿄 악몽'도 벌써 한 달이 다 돼간다.
실패에서도 배울 것은 분명히 존재한다. 이번 도쿄올림픽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의 원인이 무엇인지, 향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과연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야구계 안팎의 분위기는 올림픽을 마친 직후부터 잠잠하다. KBO리그 현장에서 만난 한 야구인은 "단순히 대표팀의 문제로 볼 게 아니다. 사건사고 속에 모두가 피로감을 느낀 지 오래다. 이러다간 한국 야구 자체가 공멸할 수 있다"며 "일회성 대책이 아닌, 중장기 플랜을 갖고 상시로 대표팀이나 리그 경기력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드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걱정을 드러냈다.
그동안 대표팀 구성을 맡아온 KBO(한국야구위원회)는 과연 어떤 행보를 펼치고 있을까.
이번 대회를 계기로 대표팀의 근간이 되는 KBO리그에서 변화를 꾀하는 움직임도 엿보인다. KBO 관계자는 "대표팀 선발 뿐만 아니라 향후 구성 단계에서 프로팀과 어떻게 협력할지, 대회 특성에 맞춰 어떻게 준비하고 운영할지 논의를 거쳤고 보강 작업 중"이라고 했다. 또 "향후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KBO리그 규정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이나 도입해야 할 것들에 대한 분석 작업 역시 정리가 되고 있다"며 "단기간 실현 가능한 부분부터 순차적으로 짚으면서 장기적인 밑그림을 그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차기 감독 결정 여부가 가장 먼저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앞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 도쿄올림픽까지 대표팀은 전임감독제로 운영됐다. 김경문 전 감독이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된 가운데, 새 사령탑을 찾아야 한다. KBO 관계자는 전임감독제 유지 또는 변화 여부에 대해 "최선의 방향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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