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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순간 판단이 경기를 그르치고 말았다.
LG 트윈스 오지환이 순간 판단 미스와 악송구를 범하며 초반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5일 잠실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LG는 0-0이던 3회초 무려 8점을 허용했다.
이때 오지환의 시선은 홈을 향했다. 3루주자 허도환의 득점을 막기 위해 홈으로 송구했다. 포수 유강남이 자신의 오른쪽으로 빠지는 악송구를 겨우 잡은 뒤 방향을 바꿔 홈으로 몸을 던져 태그를 시도했지만, 허도환의 슬라이딩이 빨랐다. 기록상 오지환의 야수선택으로 실책은 주어지지 않았다.
경기 초반인 만큼 자연스럽게 더블플레이로 연결했다면 한 점을 주고 아웃카운트 2개를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2사 주자없는 상황이 무사 1,2루로 악화됐고 김윤식의 투구는 갈 길을 잃기 시작했다.
이어 황재균에게 좌전적시타로 한 점을 더 준 김윤식은 강백호를 땅볼로 잡았으나, 1사 2,3루의 위기가 계속됐다. 이어 배정대에게는 고의4구 사인이 나와 1사 만루. 그러나 김윤식은 문상철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고, 박경수에게 144㎞ 직구를 한복판으로 던지다 좌중간 2루타를 얻어맞아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아 0-6이 됐다.
56개의 공을 던진 김윤식은 좌완 진해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러나 진해수도 불안했다. 제라도 호잉을 삼진으로 유도했으나 유강남의 포일이 나와 1사 1,3루가 됐고, 진해수는 허도환에게 볼넷, 심우준에게 좌전안타, 조용호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잇달아 내줘 0-8로 점수차는 더욱 벌어졌다.
오지환의 그 송구가 정확하게 허도환을 아웃시켰다면 모를까. 송구마저 빗나가면서 LG의 3회 수비는 최악의 상황으로 흐르고 말았다.
외국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의 부상 이탈로 선발진에 합류한 김윤식은 2⅓이닝 4안타 3볼넷 7실점(6자책점)을 기록, 4개월 만의 선발등판서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에 몰리게 됐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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