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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BO리그에서 외국인 타자가 찬밥이 되고 있다. 중심타자로 데려왔는데 그 역할을 해주는 타자가 안보인다.
지난 달엔 호잉이 4번을 쭉 맡았었고, 최근엔 페르난데스와 알테어가 4번을 치기도 했지만 4번에 붙박이로 뛰는 선수가 없다. 대체 선수로 온 선수들 중에서도 4번 타자에 가까운 선수가 보이질 않는다. 호잉은 지난 8월 15일부터 31일까지 13경기 동안 계속 4번을 맡았지만 너무 부진해 하위 타선으로 내려왔는데 이때부터 타격이 좋아지고 있다.
LG가 새로 데려온 보어는 지난해와 올해 4번을 맡았던 로베르토 라모스와 같은 역할을 기대를 모았지만 적응에 실패하는 모습이다. 7번까지 내려와서야 안타를 치고는 있지만 기대한 장타력은 보이질 않는다. 페레즈 역시 퇴출된 라이온 힐리와 같이 중심 타선을 맡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초반에 4번 타자로 2경기에 나갔지만 이후 계속 5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강한 2번 등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주로 4번을 쳤던 로맥이 시즌 초반 2번에 나서기도 하면서 외국인 4번 타자가 예전보다는 줄어들긴 했다.
그렇더라도 올시즌 KBO리그에서 팀의 4번을 칠 수 있는 외국인 타자가 보이지 않는 것은 그만큼 올해 외국인 농사가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타이틀 경쟁에서도 외국인 선수가 밀리고 있다. 타이틀 1위에 위치한 외국인 타자는 피렐라가 유일하다. 5일 현재 타점 공동 1위, 득점 공동 1위에 올라있다. 자칫 올시즌에 외국인 타자가 하나의 타이틀도 따내지 못할 수도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은 것이 투수와 타자에게 모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한국에서 오래 뛴 타자들이 약점이 노출돼 좋지 않은 성적을 낸 것도 이유로 지적된다.
올시즌 외국인 타자 농사는 역대급 흉작으로 보여진다. 내년시즌 외국인 타자의 많은 물갈이가 예상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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