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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관리 vs. 휴식기 축소"...윌리엄스 감독, 더블헤더규정 어떻게 보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1-09-09 09:30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은 1주일 더블헤더 1회 제한에 대해 장단점이 있다고 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BO는 지난 7월말 연장전 폐지, 9연전 시행 등을 골자로 하는 취소 경기 시행 원칙을 정하면서 '더블헤더는 1주일에 한 번만 한다'는 규정은 그대로 뒀다. 한 주에 두 번의 더블헤더는 선수들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7일 잠실, 인천, 수원 등 3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지만, 다음 날 더블헤더로 편성되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이다. 오는 12일 10팀이 모두 더블헤더를 갖기 때문이다. 편성 원칙이 복잡하니 현장에서도 혼란이 생긴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7일 우천 취소된 KIA 타이거즈전이 다음 날인 8일 더블헤더로 진행된다는 것으로 잠시 착각했을 정도다.

이에 대한 외국인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한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감독으로서는 마음에 드는 방식이다. 선수단의 체력 관리에 좋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KBO의 더블헤더 편성 원칙과 취지에 감독으로서 동의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정규시즌 종료일이 정해져 있지 않은 점에 대해선 우려를 표시했다. KBO리그 정규시즌 종료일은 '추후 편성'이라는 방식 때문에 시즌 막판까지 가봐야 그 날짜가 정해진다.

윌리엄스 감독은 "비시즌이 짧아질 수 있다는 것은 이슈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정규시즌 종료일이 미뤄지고 그에 따라 포스트시즌도 미뤄지면 그만큼 비시즌 기간이 줄어들어 문제가 된다는 의미다.

윌리엄스 감독은 "6개월 시즌을 치른다는 건 몸을 쓰고 몸이 닳는 과정이다. 비시즌에 회복이 중요하다. 특히 투수들에게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1990년대 최강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예로 들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애틀랜타가 1990년대 14년 연속 디비전 우승을 차지했는데, 그러면서 매년 포스트시즌을 하느라 선수단이 쉴 시간이 적었다.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고, 구단 차원에서 관리를 잘해 장기간 성적이 좋았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 경우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는 노사합의를 통해 선수들의 휴식기간을 확보해 놓는다. 현 노사단체협약은 정규시즌 기간을 182일 이상, 187일 이하로 못박아놓고 있다. 자연스럽게 포스트시즌 일정도 한 달 일정으로 짜여지고, 월드시리즈 종료 직후 오프시즌 일정에 들어간다. 다음 해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는 2월 중순까지 3개월 이상의 휴식 기간이 보장되는 셈이다.


메이저리그가 더블헤더나 무제한 연장과 같은 혹독한 스케줄을 감수하면서 162경기를 정해진 기간에 모두 소화하는 건 선수들이 보장된 휴식기에 제대로 쉬라는 취지다.

KBO리그는 비활동 기간이 12~1월, 2개월로 정해져 있다. 11월까지는 얼마든지 경기를 할 수 있다. 이번 정규시즌은 도쿄올림픽 브레이크와 코로나19 확진 사태로 인한 시즌 중단, 최근 연이은 우천 취소로 11월 초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1월에 가을야구가 펼쳐지게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는 우천 취소 됐다. 오전 부터 서울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았고 경기 시간에 임박해 다시 굵은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결국 정상적인 경기가 어렵다는 판단으로 임채섭 경기감독관이 오후 6시 우천 취소를 결정 했다. 이날 취소된 경기는 추후 편성된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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